래퍼 타이거JK가 비지와 함께 남다른 입담과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4일 방송된 SBS 러브FM '김창열의 올드스쿨'에서는 타이거JK, 비지가 출연했다.
타이거JK는 지난해 11월 10번째 정규 앨범 'X : Rebirth of Tiger JK'를 발매했다. 이는 드렁큰 타이거의 마지막 앨범으로,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대신 타이거JK는 10번째 정규 앨범으로 여전히 후속 활동을 진행 중이다. 보통 2주에서 3주 정도면 앨범 활동을 종료하는 가요계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마지막 앨범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타이거JK의 결심이 느껴진다.
이에 타이거JK는 "빨리 만들어서 빨리 소모하는 시대이지 않나. 드렁큰 타이거 앨범은 한 번도 그렇게 소비한 적이 없다. 예전부터 하던 방식으로 해보고 싶었다. 열심히 만든 음악인데 왜 다른 사람들이 정한 대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비지는 래퍼이기 전에 타이거JK 팬이었다. 비지에게도 타이거JK의 마지막 앨범은 아쉬웠다고. 비지는 "노래방에서도 드렁큰 타이거 노래를 가장 많이 불렀다. 그런 결정을 내렸을 때 속으로 많이 아쉬워했다. '너무 섣부르게 결정하는 것보다 시간을 가지시는 게 어떻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진정한 팬이라면 형님의 행보를 존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드렁큰 타이거는 정규 10집으로 음악 활동을 끝맺지만, 타이거JK는 "음악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DJ 김창열은 "그나마 드렁큰 타이거, 타이거JK, 비지를 좋아하는 모든 팬분들한테 다행인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타이거JK는 아내 윤미래와 함께 신곡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뮤직비디오의 콘셉트는 바로 리마인드 웨딩이었다. 덕분에 타이거JK는 오랜만에 윤미래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것을 볼 수 있었다.
타이거JK는 "설렜다. 아직 눈만 봐도 설렌다. 드레스를 자주 안 입으니까"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비지는 "이 사랑꾼들"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오는 여름 방송 예정인 Mnet '쇼미더머니8'에 대해, 힙합 1세대인 타이거JK는 자신의 생각을 짤막하게 전했다. 타이거JK는 "'쇼미더머니8'을 통해서 대중이 랩에 대해서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 기쁘고 걱정되기도 하고 그렇다"라고 전했다.
DJ 김창열은 타이거JK에게 예전과 달리 무대에서 체력이 부치지 않느냐고 넌지시 떠봤다. 이에 타이거JK는 "아직도 공중 부양하는 것 같다. '오늘 여기서 모든 게 끝나더라도 잘 살았구나' 그런 느낌이다"이라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타이거JK는 랩을 배우고 싶어하는 청취자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타이거JK는 "일단 해봐야 한다. 경험을 하고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일단 해보면 된다. 돈이 전혀 안 드는 예술이다. 생각을 하면 할 수 있다. 당장 하시라"고 충고했다.
또 타이거JK와 비지는 '엄지손가락'의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에너지와 흥이 넘치는 이들의 무대는 라디오 부스를 뜨겁게 달궜다. 청취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끝으로, 최근 신곡 '이름이 뭐라고'를 발표한 비지는 향후 계획을 밝혔다. 비지는 "페스티벌에 초대가 많이 돼서 즐거운 공연을 하고 있다. 8월달에 해외 공연이 잡혔다. 돌아와서 연말에 국내 팬들을 만나뵐 것"이라고 전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보이는 라디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