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성 감독의 ‘범죄도시’(2017)가 형사들의 통쾌한 액션극이었다면, ‘롱 리브 더 킹’은 한 남자가 성장하는 액션 드라마다. '액션' 장르라는 공통 분모가 있지만 달달한 멜로가 가미돼 확연히 결을 달리한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이달 19일 개봉하는 영화 ‘롱 리브 더 킹’(감독 강윤성, 제작 영화사필름몬스터・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미시간벤처캐피탈・콘텐츠난다긴다)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롱 리브 더 킹’은 거대 조직의 보스가 시민 영웅이 돼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는 원작 웹툰의 설정을 영화적으로 재해석, 흥미로운 캐릭터 관계와 드라마틱한 스토리 라인을 완성한 액션 성장 영화다. 센 캐릭터들이 가득하지만 그럼에도 인간미가 느껴지는 건 강윤성 감독의 손을 거쳤기 때문이리라.
이날 열린 시사회 및 기자회견에는 주인공 장세출 역의 김래원, 변호사 강소현 역의 원진아, 장세출의 반대파 조직 보스 조광춘 역의 진선규, 야망 넘치는 국회의원 최만수 역의 최귀화가 참석했다. 그러나 급성 맹장염으로 인해 지난 주말 맹장염 수술을 맡은 강윤성 감독은 불참했다.
지난 2017년 개봉한 강 감독의 ‘범죄도시’가 액션 위주의 통쾌한 영화였다면, ‘롱 리브 더 킹’은 코믹과 액션, 멜로를 함께 버무린 작품이었다. 관객들이 장세출부터 강소현, 조광춘, 최만수, 황보윤(최무성 분) 등 인물들의 사연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오락 영화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윤성 감독은 앞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웹툰을 원작으로 한 스토리와 캐릭터를 보다 현실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배우들과 끊임없이 의논했다고 전했다. 장면 및 대사를 현장 상황에 맞춰 당일 아침에 바꾸기도 했다고. 강 감독의 유연한 현장 상황에 김래원도 금세 익숙해졌다는 전언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강윤성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김래원은 “영화가 기획될 당시부터 강윤성 감독님의 두 번째 작품인 데다, 웹툰의 영화화라는 사실에 이미 많은 주목을 받고 있었다”라는 말로 강윤성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이어 그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고 감독님과 첫 미팅을 가졌다. 감독님이 ‘어떠냐’고 물으셨는데 ‘저는 멜로라고 느꼈다’고 말씀드렸다. 주변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했는데, 감독님도 ‘멜로가 맞다’고 하셨다. 감독님이 의도한 대로 그런 장르가 잘 살아난 거 같다”라고 처음 본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처음 본 배우들은 모두 강윤성 감독을 예찬하며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김래원은 “제가 (쉬는 기간에)전라도에서 낚시를 하던 중에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그 상황이 재미있었던 거 같다.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 고민을 많이 했다. 잘 할 수 있을지. 웹툰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굳이 안 봐도 된다고 하셨다”라며 “걱정하는 제게 감독님이 ‘연출자가 아버지고 배우가 어머니다. 우리가 근사하게 자식을 만들어보자’고 하셨다. 장세출이 그렇게 만들어진 인물인 거 같다”라고 작품에 임한 과정을 털어놨다.
진선규도 “강윤성 감독님과 두 번째 작업이라 너무 행복했다”며 “감독님은 예전과 똑같이 주・조연, 단역 배우들을 포함해 모두가 주눅들지 않고 현장에서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게 만들어주시니까 좋았다”라고 전해 ‘범죄도시’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강윤성 감독은 선거판으로 간 조폭을 중심으로 펼쳐진 원작의 스토리를 짜임새 있는 연출을 통해 유쾌한 오락 영화로 재탄생시켰다.
김래원은 ‘가장 힘들었던 장면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버스 추락장면은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고생했는데, 저는 버스 사고장면보다 진선규 형님과 모래사장에서 한 액션이 제일 힘들었다”며 “거기 높이가 4층 (건물의)높이였다. 그렇게 높은 데서 제가 5~6번이나 떨어졌다. 중간에는 와이어도 없이 했다. (감독님과 스태프들이)자연스러움을 위해서였다고 하셨다.(웃음). 근데 오늘 보니 힘들었던 만큼 보람은 있는 거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래원은 “저희 회사 식구들이 ‘지금까지 김래원이 했던 연기 중에 제일 좋다’고 하셨다. 그래서 제가 ‘강윤성 감독님 작품이니까’라고 말했다”고 다시 한 번 강윤성 감독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김래원은 목포 출신 조폭을 소화하기 위해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까지 자연스럽게 구사했다. “사투리는 현장에 도와주시는 (언어)선생님이 계셔서 모든 장면에 도움을 받았다. 또한 최재환 배우가 전라도 출신이라 도움을 줬다”며 “저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촬영하는 4~5달 동안 일상에서도 전라도 사투리를 쓰려고 했다”는 노력을 전했다.
국회의원을 소화한 최귀화는 “제가 빌런인 줄 알았는데 오늘 영화를 보니 인간적인 면모도 보인다.(웃음) 제가 국회의원 제안을 받았을 때 처음엔 걱정했다. 두렵기도 했다. 감독님에게 못 하겠다고 말씀 드렸는데 감독님이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해주셔서 용기를 냈다”며 “진짜(정치인)처럼 보이는 게 관건이었는데 분장팀이 심혈을 기울여주셨다. 힘을 빼고 보편적인 국회의원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고 국회의원의 특징을 살린 비결을 전했다.
‘롱 리브 더 킹’은 액션, 멜로, 드라마 등 모든 장르에서 호연한 배우 김래원의 장점이 살아난 영화다. 팬들은 물론 일반 관객들도 그동안 알지 못했던 김래원의 매력을 이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오는 19일 개봉. 러닝타임 118분. 15세 관람가. / watch@osen.co.kr
[영상] 최재현 기자 hyun30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