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솔비가 가짜 동영상 사건으로 인해 미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가수에서 아티스트 권지안으로 변신한 솔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지 7년이 넘은 솔비는 이제 아티스트 권지안으로서도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그가 미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심리 치료였다.
지난 2006년 혼성그룹 타이푼으로 데뷔한 솔비는 데뷔하자 마자 큰 사랑을 받으며 가수와 예능인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데뷔를 하고 신인시절이 아예 없었다. 너무 한 번에 잘 됐다. 자고 일어나면 인생이 달라지는 그런 느낌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3년 뒤 가짜 솔비 동영상 사건이 터졌고 수사 결과 억울함은 벗었지만 솔비에게 남은 상처는 깊었다.
솔비는 이에 대해 "퍼지는 동영상은 제가 막지 못하지 않나. 아니라고 얘기를 했는데도 아무도 안 믿고. 내 잘못이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다 내가 잘못한 것 처럼 그냥 그렇게 내 주변 사람들에게는 제가 가해자가 되어 있었다. 저희 엄마는 충격받아서 그때 병원에 입원하시고 정신적으로 진짜 안좋으셨다. 그냥 나 하나 없어지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 때의 충격으로 활동 없이 두문불출하고 3년을 보낸 솔비는 심리치료로 미술을 시작했고 이것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고.
당시의 상처를 담은 'RED'라는 작품에 대해 그는 "상처라는 것은 안에서 보지 못하지 않냐. 저의 내면이 딱 뭔가 그림으로 나온 느낌"이라며 "그 작업할 때 너무 제가 아팠던 기억들을 많이 떠올렸다. 상처에 대해서 이야기하다 보니까. 지금 현실이 자극적인 소재로부터 계속 키워드 전쟁이 일어나고 있지 않나. 그런 것에 대해서 저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고, 저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방관자로 살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미술을 통해 치유를 받은 솔비는 유럽 전시에도 도전하며 아티스트로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쟤는 솔비기 때문에 그림이 팔리는 거야'라고 보든, '작품이 좋았는데 솔비 작품인데 가치있는 거야'라고 보든 저는 그 어떤 부류도 제가 미술을 공격적으로 보여드리는 것에 있어선 저랑은 상관없는 시각이다. 미술을 통해서 좋은 영향을 받았고 새로운 삶을 만나게 됐고 저에게는 선물이다. 저는 이 선물을 저를 좋아하셨던 팬분들에게 보답하고 함께 나누고 싶을 뿐이다. 저를 통해서 좋은 치유의 도구가 됐다면 행복한 사람일 것 같다"라며 소신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