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홍현희가 부친상을 겪은 후 일상 속에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낸 가운데, 그의 곁을 남편 제이쓴이 지켰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아내의 맛’에서는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에 슬픔에 잠긴 홍현희와 그녀를 위로하는 제이쓴 부부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홍현희는 지난 19일 부친상을 당했다. 홍현희의 아버지는 담도암 말기에 발견해 입원한 지 2주 만에 세상을 떠나셨다. 담도암은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워 보통 발견하면 이미 말기라고.
홍현희는 “임종을 봤다. 스케줄을 하고 저녁에 왔는데 아버지가 편하게 주무시고 계셨다. 밥 먹으러 간 사이에 갑자기 삼촌한테 전화가 온 거다. 울면서 갔는데 울기만 했다. 간호사 선생님께서 이럴 시간이 없으니까 아빠한테 못한 말을 하라고 했다.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는데, 제가 너무 우니까 못 떠나신다고 하시더라. 정말 마음을 먹고 ‘아빠 잘가’ 했는데 3초만에 심장이 멈추고 가셨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털어놨다.
제이쓴은 아버지와의 이별 후 담담한 척하려는 홍현희에게 홍현희의 아버지가 남긴 스크랩 상자를 건넸다. ‘아내의 맛’ 출연 소식 등 아버지가 보관해왔던 자신과 관련한 수많은 신문기사가 담겨 있었다. 그만큼 생전 아버지가 홍현희를 자랑스러워했던 딸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눈물을 흘리며 스크랩을 넘겨보던 홍현희는 “더 열심히 일을 해야겠다”며 다짐했다.
홍현희와 제이쓴은 함께 심리상담센터를 방문하며 그동안 못 했던 속 이야기를 털어놨다. 너무 슬퍼하기만 하고 죄송스럽기만 했는데, 오늘 이런 걸 하면서 아빠의 훌륭했던 모습과 장점을 생각을 못했는데 우리 아빠 좋으신 분이었구나 마음 속으로 정리가 됐다 자신을 향했던 아버지의 애정, 그리고 아버지가 느꼈을 외로움을 비로소 알게 된 홍현희는 후회의 눈물을 펑펑 쏟아내기도.
홍현희는 “사실 아버지가 '아내의 맛' 보는 낙으로 사셨다. 딸이 결혼하고 신혼 생활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시면서 엄청 좋아하셨다. 이 자리를 빌려서 위로해주고, 조문 오셨던 선배님들 전부 감사하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주변인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남편 제이쓴 역시 “많은 분들이 위로해주셔서 덕분에 좋은 곳으로 보내드렸다”고 말했다.
코미디언의 숙명이 다 그렇듯 그동안 어떤 일이 있어도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해왔던 홍현희. 그녀가 코미디언으로서가 아닌 누군가의 딸로서 흘린 눈물과 진심으로 전한 마음은 시청자들도 모두 크게 공감했을 것이다. 홍현희가 전한 사무치는 사부곡에 시청자들도 함께 울었다. /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