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관객들도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웃음)”
장르를 불문하고 어떤 역할이든 자신만의 매력으로 작품을 빛내는 배우 김래원(39)이 영화 ‘롱 리브 더 킹’으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영화 ‘희생부활자’(감독 곽경택) 이후 2년 만의 복귀작이다.
김래원은 영화 ‘롱 리브 더 킹’(감독 강윤성, 제작 영화사필름몬스터・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미시간벤처캐피탈・콘텐츠난다긴다)을 통해 일명 ‘목포 영웅’으로 변신했다.
김래원이 주연을 맡은 ‘롱 리브 더 킹’은 액션 영화이자 로맨스 영화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던 조폭 장세출(김래원 분)이 우연히 버스 추락 사고에서 온몸으로 시민을 구하며 영웅으로 떠오르고,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과정을 담았다. 그가 좋아하는 여자(원진아 분)로 인해 좋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 것. 김래원은 변호사 강소현 역의 원진아와 로맨스를 펼쳤다. 웹툰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따랐지만 강윤성 감독의 각색과 연출을 거쳐 다양한 캐릭터들이 스크린 안에서 뛰어논다.
김래원은 5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를 받고 고민은 많이 안했다. 어제 긴장해서 말을 잘 못했다. (웹툰의 인기는 물론)영화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주목받았던 작품이라 다들 관심을 많이 갖지 않았나. 감독님께서 제게 싱크로율을 얘기하시면서 ‘캐스팅하고 싶다’고 하셔서 고민 없이 감독님과 바로 미팅 자리를 가졌다”라고 출연하게 된 과정을 전했다.
이어 김래원은 “이 시나리오를 보시고 영화제작사 대표님도 액션에 가까운 정치극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멜로로 봤다’고 감독님께 말씀 드렸다. 근데 저희 회사 식구들도 (멜로라는 것에)동의를 안했다. 하하. 감독님만 제게 멜로가 맞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본 게 틀리지 않았구나. 감독님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구나’ 싶었다”라고 강윤성 감독과 시작 전부터 죽이 잘 맞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직의 보스가 선거에 출마한다는 게)비현실적이고 동화 같은 이야기다.(웃음) 그걸 두 시간 안에 해결을 해야하는데, 찍기 전엔 그런 점이 어려울 것 같았다. 그럼에도 강윤성 감독님이라면 잘 하실 것 같았다”라고 신뢰감을 표했다.
김래원은 강 감독의 장점에 대해 “감독님도 ‘이건 너무 동화 같은 이야기다’라며 영화적으로 어떻게 풀어 내실지 고민을 많이 하셨다. 감독님이 웹툰을 실제 이야기처럼 만들어가시면서, 저도 능청스럽게, 제가 갖고 있는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꺼내주셨다”며 “저는 이 영화는 감독님이 다 하셨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회의를 하며 전 배우들에게 의견을 묻고 반영하셨다. 감독님은 모든 배우들이 갖고 있는 각기 다른 장점을 꺼내 주셨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는 “저도 이 영화를 함께 만든 사람의 입장이라, 영화의 내용을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다). 근데 어제 시사회에서 공개된 영화는 CG 작업도 덜 됐고 마무리 작업이 좀 남았다고 하더라. 개봉 후 관객분들이 완성된 영화를 보시면 재미있게 보시지 않으실까 싶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날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에는 각색 연출을 맡은 강윤성 감독이 급성 맹장염으로 인한 수술로 불참했다. “어제 시사 후 감독님과 함께 방송 인터뷰가 잡혀 있었는데 감독님이 수술을 하셔서 취소됐다. 저는 시사 일정이 끝나자마자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감독님이 입원해 계신 병원에 다녀왔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너무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렸다. 감독님도 영화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신다. 아픈 와중에도 계속 기사를 찾아봤다고 하셨다.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시는 거 같다”고 전했다.
김래원은 조폭 출신의 장세출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에 들어가기 3개월~4개월 전부터 체력 관리를 했다고 했다. “몸 관리는 촬영 4개월 전에 식단 관리를 했다. 영화의 반 이상이 샤프하게 나오지 않나. 몸에 문신도 있고, 셔츠 안으로 근육질 몸매가 보인다. 촬영 전날까지 운동을 했다. 넉달 동안 ‘몸짱’으로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김래원은 장세출 캐릭터에 대해 “장세출은 굉장히 매력적인 인물인 거 같다. 장세출을 연기하면서 저 역시 단순화 된 거 같다"며 "평소에 저는 사소한 일에도 생각이 많다. 그를 연기하면서 어떻게 표현하는 게 좋을지 깊은 고민을 했는데 놀란 게, 섬세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세출이 같지가 않더라. 그래서 초중반 이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직진으로 가야겠다 싶었다. 단순, 순수, 무식해지자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는데, 저와 잘 맞았던 거 같다”라고 인물을 표현한 지점을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님의 대본이 현장에서 바뀌어서 당황할 때도 있었다. 제 대사가 없어지고 새로운 인물의 대사가 추가되기도 했다. 근데 그런 게 저와 잘 맞았던 게, 저도 현장 상황에 맞게 바뀌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 영화 촬영 중반 이후엔 제가 영화의 결과를 떠나서 다음 작품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라고 전했다.
극중 장세출은 강소현에게 반해 그녀의 말 한마디에 인생의 진로를 바꾼다.
“저는 세출이처럼 그렇게 직진은 아니다. 그는 너무 만화적인 인물이다. 다만 저는 세출에 비해 다정다감하고 말은 잘 하는 편인 거 같다. 그렇다고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출보다는 그래도.(웃음) 세출이 매력적인 건 행동으로 밀어붙여서 그런 것 같다. 그런 남자가 어디 많나. 요즘 저는 ‘롱 리브 더 킹’ 속 장세출의 영향을 받은 거 같다. 평상시에 제가 생각이 많은 편인데, 세출을 통해 단순화 된 거 같다.”
김래원은 최근 채널A 예능 ‘도시어부’의 촬영을 마쳤다. “1년 반 전부터 나왔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거기에 출연 중이신 바다낚시 프로님과 개인적으로 낚시를 다닌다. 그 분도 출연을 추천을 하셔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낚시를 하고 오자'는 생각에 나갔다”라며 “평소에도 전문가 수준으로 낚시를 즐긴다. 아버지가 낚시 명인이신데 제게 비법을 가르쳐주신 적이 없다. 어릴 때는 저를 못 하게 하려고 일부러 고기가 안 잡히는 곳으로 보내셨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가도 가야 하는데 영화와 낚시가 제 삶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웃음). 어떻게 하다 보니 낚시가 큰 영향을 차지하고 있다. 근데 장가를 가면 (낚시를)1/10 수준으로 줄일 거다”라고 말했다. 이상형에 대해서는 “저는 마음이 넓고 사랑이 많은 사람이 좋다”고 말했다./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