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리브더킹' 김래원 "장세출 유세장면, 진심 담아 나오는 대로 연기했다"[Oh!커피 한 잔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6.05 18: 29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래원(39)은 영화 ‘롱 리브 더 킹’(감독 강윤성, 제작 영화사필름몬스터・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미시간벤처캐피탈・콘텐츠난다긴다)의 남자 주인공 장세출을 단순히 멋진 남자로만 표현하지 않기 위해 힘을 뺐다고 털어놨다.
김래원은 5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세출이가 극 자체에서도 너무 멋있기 때문에 저는 ‘영웅이다’ ‘멋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하지 않았다”면서 “만약 제가 그걸 알고 멋있는 척 의식하면서 연기했다면 오히려 더 역효과가 났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바라기를 뛰어넘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물음에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근데 어제 시사 후 반응이 좋은 것 같아서 ‘혹시 바뀔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웃음) 내심 기대는 하고 있지만 겸손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영화 ‘해바라기’(감독 강석범, 2006)는 1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김래원 하면 떠오르는 작품으로 회자되고 있다.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이날 김래원은 ‘장세출의 연애 스타일과 비슷하냐’는 질문을 받고 “저도 좀 그랬으면 좋겠다.(웃음) 세출은 굉장히 매력적인 인물인 거 같다. 그를 연기하면서 저도 조금은 단순화 된 거 같다. 본래 저는 사소한 일에도 깊게 생각한다. 근데 그를 연기하면서 조금은 바뀐 거 같다. 처음에 놀란 게 (세출을)어떻게 표현할지 섬세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거였다. 그건 장세출 같지 않은 행동이다. 그래서 중반 이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직진으로 가야겠다 싶었다. 단순, 순수, 무식해지자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김래원이 ‘롱 리브 더 킹’에 의심의 여지없이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영화 ‘범죄도시’(2017)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 때문. “개봉 당시 극장에서 그 영화를 봤는데 너무 재밌고 좋았다. 현실성 있게, 리얼하게 그려졌더라”면서 “극중 모든 인물들이 잘 살아있어서 모든 캐릭터가 돋보였다. 그런 점에서 감독님의 능력을 굉장히 높게 샀다”고 강 감독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이어 그는 “강윤성 감독님의 대본이 현장에서 당일 아침에 바뀌어서 당황할 때도 있었다. 제 대사가 없어지고 다른 인물의 대사가 추가됐다. 근데 그게 저와 잘 맞았던 거 같다. 저도 현장 상황에 맞게 바뀌는 걸 선호하는 편”이라면서 “그래서 그런 것들이 제게 굉장히 중요한 요소였다. 영화 중반 이후에 제가 감독님에게 ‘영화의 결과를 떠나서 다음 작품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날 김래원의 결혼과 연애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롱 리브 더 킹’이 장세출과 강소현의 로맨스가 두드러진 작품이기 때문. 김래원은 “저도 장가 가야 하는데...영화와 낚시가 제 삶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 어떻게 하다 보니 낚시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더라.(웃음) 물론 장가를 가면 낚시를 현재의 1/10 수준으로 줄일 거다”라며 “이상형은 마음이 넓고 사랑이 많은 사람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장세출에 비해 다정다감하고 말을 잘 하는 편인 거 같다.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세출보다는 그래도.(웃음) 세출이 매력적인 건 행동으로 바로 밀어붙여서 그런 것 같다. 그런 남자가 어디 많겠나”라며 "제가 지금까지 만났던 캐릭터들의 장점을 흡수한 거 같다. 드라마 속 캐릭터가 달콤한 면이 있었으면 그게 어느 순간 제 것이 돼있었다. 애초에 제 성격도 베이스로 갖고 갔지만. 지금은 ‘롱 리브 더 킹’ 장세출의 영향을 받은 거 같다. 평상시에 제가 생각이 많은 편인데, 세출을 통해 단순화 된 거 같다”고 변화된 부분을 전했다.
‘롱 리브 더 킹’의 클라이맥스는 조폭이었던 장세출이 선거전을 치르면서 인간적으로 변모하는 모습이다.
“장세출이 진정성 있게 진실된 말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유세 장면에서 저의 진심을 담아 가슴으로 연설을 했다. 저는 그렇게 긴 대사가 있으면 오히려 정확하게 못 외우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강윤성 감독님의 스타일과 비슷하다. 그 장면은 저의 진심을 담아 나오는 대로 연기했다. 그래서 그 장면이 정말 자연스럽게 잘 나오지 않았나 싶다. 감독님은 아마 (편집하다가)눈물을 흘리셨을 거다.(웃음)” / watch@osen.co.kr 
[영상] 최재현 기자 hyun30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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