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이 ‘고액 강연료 논란’에 휩싸였다. 대덕구 측이 ‘높은 선호도’라고 해명했지만 일부 국회의원들이 이를 비판하면서 논란은 더 커지는 중이다.
5일 대전 대덕구에 따르면 김제동은 오는 15일 강사로 초청돼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토크 콘서트 형태의 ‘청소년 아카데미’를 연다.
대덕구는 김제동의 90분 강연료오 1550만 원을 책정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문제가 제기됐다. 대덕구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성명서를 낸 것.
대덕구의희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대덕구의 재정자립도는 15%대로 열악한 상태다. 강연에 1550만 원이나 주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구청 직원 월급도 간신히 주고 있는 시기에 1550만 원을 주면서까지 김제동을 강사로 섭외하는 것이 구민의 눈높이에 맞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대전시당 역시 비판에 가세했다. 이들은 “김제동의 강연료는 결식 우려 아동 급식을 3875번이나 먹일 수 있고,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을 한달간 12명이나 고용할 수 있는 돈이다. 국비가 하늘에서 떨어진 공짜 돈인지 묻고 싶다”며 “이념 편향적 방송인을 청년 멘토로 우상화하며 국민 혈세로 생색내는 것은 누가 봐도 온당하지 못한 처사다. 구청장은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당장 김제동에 대한 섭외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김제동 고액 강연료 논란이 불거지자 대덕구는 이를 해명했다. 대덕구 측은 “이번 청소년 아카데미는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자리로, 대전 동·서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대덕구가 혁신교육지구로지정돼 교육부 예산을 지원받아 마련한다”며 주민 살림살이 예산과 김제동의 강연료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대덕아카데미 참여 구민들이 김제동을 강연자로 불러달라는 요청이 있어 섭외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고액 강연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앞서 대덕구가 혜민스님 등 강사에게는 500~600만 원 수준의 강연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제동의 팬들은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제동의 팬들은 “지난 2월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 아홉 번째 시즌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김제동은 평소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따뜻한 인품을 지녔기에 많은 팬들이 그의 강연을 듣고자 전국에서 모여들곤 한다”며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김제동이기에 대덕구청 측도 여러 가지를 고려해 심사숙고한 끝에 내린 결론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과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현시대의 자화상’ 김제동을 초청하는 건, 분명 길이길이 기억될 기념비적인 순간이 될 것임이 자명하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김제동이 나아가는 길은 향후 대한민국의 역사에 커다란 변혁을 이룩할 것이라 감히 자부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김제동 갤러리 일동은 앞으로도 방송인 김제동에 대한 한결같이 신의를 지키고 지지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김제동의 강연료가 대덕구의 예산과 타강사들의 강연료에 비춰 볼 때 너무 고액이라고 지적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김제동의 팬들은 김제동의 선한 영향력과 그동안의 행보로 응원하면서 김제동 고액 강연료 논란은 여전히 시끌시끌하다.
김제동의 강연은 오는 15일 오후 2시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열린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