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싹쓸이 적시타가 나왔다. 하지만 이 싹쓸이 적시타가 수비 방해로 변하면서 결국 모든 득점이 소멸됐다. 한화 이글스는 천금의 기회가 본의 아니게 무산됐다.
한화는 5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기묘한 상황과 마주했다. 3-3으로 맞서던 7회초, 한화는 2사 후 만루 기회를 잡으며 역전 기회를 노렸다. 타석에 들어선 송광민의 타구는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원 바운드로 크게 튕긴 뒤 롯데 3루수 문규현의 키를 훌쩍 넘었다. 풀카운트 상황에서 모든 주자들이 스타트를 하면서 3타점 싹쓸이 2루타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롯데 양상문 감독이 빠르게 튀어나와 3루심에게 어필했다. 상황이 미심쩍었다. 2루 주자였던 오선진이 타구를 처리하려고 뒤로 물러나던 문규현과 부딪혔다. 양상문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어필했다.
결국 4심은 모여 다시 이 상황을 논의했고, 2루 주자 오선진의 수비 방해로 판정을 바꿨다. 당연히 한용덕 감독 역시 항의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이내 수긍하고 다시 벤치로 돌아섰다.
심판진은 4심 합의 판정 이후 장내 방송을 통해서 “타구가 수비수 뒤로 넘어가기 전에 주자와 부딪혔다. 그래서 2루에서 3루로 향하던 주자가 아웃이 됐다”며 상황을 정리하며 설명했다.
오선진이 수비 방해로 판정을 받는 순간, 상황은 볼 데드가 선언되면서 모든 상황은 멈춰야 했고, 3루 주자의 득점도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송광민의 싹쓸이 적시타는 인정이 되지 않았다. 경기는 3-3으로 회귀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