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에서의 싹쓸이 적시타가 수비방해로 판정을 받으며 득점이 모두 인정되지 않는 희귀한 상황, 그리고 팀에는 치명적이었던 상황을 기어코 이겨냈다. 한화가 모처럼 막판 뒷심으로 경기를 끝내 승리로 만들었다. 비운의 주인공이 될 뻔 했던 오선진은 스스로 결자해지 했다.
한화는 5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6-3으로 극적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2연패를 탈출하며 시즌 26승33패를 마크했다.
이날 한화는 통한의 상황으로 경기 분위기를 내줄 뻔 했다. 한화는 7회초 2사 후 정은원의 좌전 안타, 오선진의 볼넷, 그리고 대타 이성열의 자동 고의 4구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송광민은 롯데 3루수 문규현의 키를 원바운드로 넘기는 좌익수 방면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풀카운트 상황에서 모든 주자들이 스타트를 하면서 모든 주자가 홈을 밟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때 스타트를 걸었던 2루 주자 오선진이 3루수 문규현과 부딪혔다. 롯데 양상문 감독이 뛰어나와 거세게 항의를 했고, 결국 4심 합의로 판정은 2루 주자 오선진의 수비 방해로 번복이 됐다. 한용덕 감독도 뛰어나와 항의를 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모든 득점이 무효로 처리됐다. 심판진은 “타구가 수비수를 넘어가기 전에 수비수와 주자가 부딪혔다. 그래서 수비 방해다”고 장내 방송으로 상황을 설명했다. 수비 방해로 선언되는 순간 볼 데드 판정이 나왔고 결국 모든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3-3 동점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한화는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풀어갔고 9회초 결국 기회를 잡았다. 9회초 최재훈과 대타 김인환의 연속 안타, 정은원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타석에서는 앞서 수비방해로 고개를 떨궈야 했던 오선진이 들어섰다.
오선진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면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고 결국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이날 경기의 종지부를 찍었다. 오선진이 결자해지를 하면서 한화는 분위기를 다시 끌어 올렸고 이후 추가로 2득점을 하면서 승리를 거뒀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