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구라와 래퍼 그리 부자의 미담과 폭로가 오가는 현장이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 스타’에서는 그리가 게스트로 출연해 MC 김구라와 ‘단짠 부자’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이날 그리는 아빠 때문에 기사를 보고 식겁한 적이 있다며 군대 이야기를 김구라가 먼저 꺼내 놀랐던 사연을 털어놨다. 그리는 “SNS를 봤더니 ‘그리 빠르면 내년에 군대 간다’고 떠 있는 거다. 아빠가 ‘그리 내년에 갈 겁니다’ 그랬다는 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빠가 ‘군대 언제 갈 거냐. 내년엔 갈 거지?’라고 물어서 ‘생각해봐야지’라고 답했는데 그게 내년에 갈 거라고 된 거다. 기사 보고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리의 소속사 브랜뉴뮤직의 수장 라이머도 몰랐다고.
김구라의 해명 시간이 마련됐다. 그는 “사실 저는 동현이 오늘 제 아들로 보고 있지 않다. 브랜뉴 소속이라고 보고 있는데, 쟤가 저한테 한 말이 있다. 군대 일찍 갈 거라고 했다. 해병대 갈 거라고 할 때도 있고 그런데 생각이 자꾸 바뀌는 거다. 지금 특별히 하는 것도 없고 해서”라고 해명했다.
그리의 반격이 시작됐다. 그리는 “내 입에서 하면 상관없는데, 내 이야기인데 다른 데서 나오니까”라며 서운해했다. 김구라는 “저번에 동현이가(그리) ‘아는 형님’ 나와서 보니까 내 얘기 엄청 털고 있더라. 예전에 동현이가 ‘내 얘기 좀 하지마’라고 하길래 ‘우리가 가족인데 네 얘기 좀 털면 어떻냐’고 했는데 그땐 ‘그렇지 뭐’라고 했다”고 재반박했다.
그러나 김구라는 아들과 함께 나오는 자리에서 어쩔 수 없는 ‘아들 바보’가 됐다. 그리가 “좋은 얘기를 안 털어서”라며 재차 서운해하자, 윤종신이 “아빠한테 턴다가 뭐니?”라고 지적해 웃음을 자아낸 바. 김구라는 “그러지 마라. 그럴 수 있다. 잘했다”며 그리를 두둔했다. 윤종신은 “아들 나오니까 흔들리는 것 같지 않냐”며 정확히 정곡을 찌르기도.
그리가 꺼낸 김구라의 이야기도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어렸을 땐 못 느꼈는데 아버지와 어머니가 따로 사시지 않나. 외할머니가 빌라에 사신다. 월세가 적지 않은 금액인데 항상 매달 기억하시고 보내주시고 ‘외할머니 장 봐 드려라’ 세심하게 챙겨주신다. 아프신 곳 없는지 물어보시고 ‘약 지어드려라’ 챙겨주시고, 아직까지도 챙겨주신다”며 아버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구라는 “너도 많이 컸다. 이런 얘기도 하고”라며 쑥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는데, 윤종신은 “네가 고맙다고 느끼는 게 기특하다”며 흐뭇해했다. 그리는 “쉽지 않은 일인데 저도 얼른 음악 해서 보답해야겠다”며 다짐했다.
독설가 김구라도 아버지다. 그리 앞에서는 ‘라디오 스타’ MC가 아닌 아빠 김구라로서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이 조합의 동반출연은 언제나 브라운관에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오곤 한다. /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