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골목식당' 문어집 사장이 백종원과 시청자들에게 한숨을 안겼다.
5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은 여수 꿈뜨락몰에 있는 가게들을 돕고자 했다. 다수의 가게 사장들은 백종원의 조언을 받아 점점 자리를 잡아갔지만 문어집은 여전히 문제였다.
이 문어집 사장은 일주일간 기본기를 다지라고 했으나 메뉴 개발과 요리법을 연구했다. 하지만 백종원이 보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신 메뉴인 ‘문어 해물 뚝배기’를 만드는 데 우왕좌왕했고 가격부터 맛까지 석연치 않았다. 다른 해물 라면보다 해물도 덜 들어갔고 국물도 아무런 맛이 없었다.
백종원은 “일관성이 없다. 일주일간 기본을 익히라고 했는데 이거 했다가 저거 했다가. 문어라면 한다고 하더니 바뀌었냐”며 못마땅해 했다. 떨지 말라며 옆에서 요리 과정을 지켜보고 응원했지만 “사장님 입맛은 극소수의 취향이다. 잘못됐다고 할 순 없지만 대중의 입맛을 맞춰야 하지 않겠나”라고 조언했다.
상품성이 없다는 백종원의 판단에 문어집 사장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는 “청년몰에 들어온 지 1년 됐다. 손님이 떨어지고 힘들었지만 버틴 건 언젠가 잘 될 거라는 희망과 문어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문어의 장인이 되고 싶고 식재료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알고 보니 그는 ‘제2회 전국 여수 수산물 요리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고. 문어 삼합탕을 요리해 상을 받은 건데 이 자부심이 컸다. 백종원은 “문어를 포기 못하는 건 동감한다. 하지만 비싸서 같은 라면이라도 가격 접근성이 낮다. 그나마 문어 해물 뚝배기 보다는 문어라면이 낫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문어집 사장은 문어 해물 뚝배기를 고집했다. 백종원은 “대신 맛은 사장님이 잡아라. 사장님이 생각하는 맛이랑 제 생각이랑 다르다. 제가 사장님의 개성을 해칠 수도 있으니”라며 솔루션을 포기했다. 대신 앞으로 어떻게 효율적으로 장사할지에 대한 솔루션을 도왔다.
결국 문어집 사장은 최종 장사관찰 직전 제작진에게 “새로 육수를 냈다. 제가 생각이 짧았다. 너무 욕심만 앞서고 여러 부분을 제가 다 생각 못했다. 문어 하나를 가지고 간다는 욕심 때문에 메뉴가 경쟁력도 떨어지고 단가나 회전율이나 제 능력치로 봤을 때 너무 부족한 것 같다”며 문어 해물 뚝배기를 버리고 해물라면으로 평가 받겠다고 했다.
그러나 또다시 제작진에게 문자를 보내 “기초가 부족한 제가 의욕만 앞섰다. 육수 만들고 재료 준비하다 보니 생각과 다르게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더라. 이 과정을 잘 소화해 낼 수 있을까 조바심과 걱정이 앞선다. 육수 연습하고 있다. 아침에 뚝배기로 메뉴 낼 수 있게 준비하고 오겠다”고 했다.
최종 평가 날. 문어집 사장은 자신감이 턱없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다른 가게와 달리 오픈 준비도, 메뉴 선택도 부족했다. 시청자들의 한숨도 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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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