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블유' 전혜진, 안방도 극장처럼 만드는 연기 마법..강렬한 존재감 [Oh!쎈 컷]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6.06 11: 08

지난 6월 5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극본 권도은, 연출 정지현, 권영일, 제작 화앤담 픽쳐스, 이하 '검블유')에서 전혜진이 특유의 강렬한 카리스마를 여과없이 발산했다.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는 트렌드를 이끄는 포털사이트, 그 안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여자들과 그녀들의 마음을 흔드는 남자들의 리얼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사람들의 하루는 검색으로 시작해 검색으로 끝이 납니다."라는 임수정의 내래이션으로 시작한 5일 첫 방송에서는 대통령 선거를 놓고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한다는 의혹에 휩싸인 업계 최고의 포털사이트 '유니콘'과 이를 둘러싼 인물들 간의 갈등이 그려졌다.
TV를 통해 생중계되던 대통령 후보토론회 중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인 이욱현의 불륜 스캔들이 터지자 유니콘의 이사인 송가경(전혜진)은 이욱현의 불륜 관련 검색어를 명예훼손이라는 명목 하에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삭제시켜 버렸다. 이를 알게 된 유니콘의 본부장 배타미(임수정)는 대통령 후보는 연예인이 아니며 대통령 후보 관련 여론에 유니콘이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후보는 인권이 비켜가도 되는 자리냐는 가경에 말에 타미는 “대체 왜 대통령 후보의 인권을 포털이 지켜주냐구요? 검색어가 선배 거에요? 검색어는 사람들 거잖아요!”라며 폭발했고, 이에 가경은 내부 규율에 명시되어 있는 사항이라고 말하려 했지만 타미는 가경의 말을 자르고 “내부 규율이 아니라 외부 압력 때문이겠죠”라며 일축했다. 결국 이욱현 후보는 탈락하고 서명호 후보가 당선되었고, 유니콘은 이로 인해 청문회 출석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사실 송가경은 유니콘의 이사인 동시에 KU그룹의 며느리다. 하지만 진우(지승현)와 사랑이 아닌 전략적 합병 수준의 정략결혼을 했기 때문에 다른 여자와 만나는 남편에 대해 전혀 관여하지 않는 대신 시어머니이자 KU그룹 회장인 희은(예수정)의 말에 순종을 넘어서 복종하는 것.
실시간 검색어 조작 의혹으로 인해 유니콘 관련 청문회가 열리자 희은은 대노했다. 송가경은 자신이 참석하겠다고 했지만 희은은 "한심해서 예쁜 것도 어릴 때나 그렇다. 내가 너 보호하려고 이래?"라며 가경의 말을 잘랐고, 가경 대신 타미가 참석해 실시간 검색어에서 ‘유니콘 비리’를 없애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결국 타미는 청문회에서 “유니콘은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합니다”라는 충격적인 고백과 함께 주승태 의원의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을 밝혀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고, 가경은 또 다시 곤경에 빠졌다.
처음부터 강렬하게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은 전혜진. 화려한 수식어를 가졌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도 공허한 삶을 살고 있는 송가경 역할을 전혜진은 압축된 대사와 미묘한 표정변화만으로도 감정을 전달하며 특유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스타일에서도 많은 변화를 주었다. 깔끔하고 단정한 헤어와 메이크업, 블랙 컬러 위주의 의상들은 송가경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내 지금껏 본 적 없는 전혜진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라는 친숙하면서도 신선한 소재와 걸크러시를 유발하는 강렬한 여성캐릭터들, 리얼 로맨스로 첫회만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2회는 오늘 밤 9시 30분 tvN에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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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검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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