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의 강연료를 둘러싸고 여론이 격돌하고 있다. 인기 가수들의 출연료와 비교하면 적절하다거나 오히려 적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지역 청소년을 상대로한 강연인데 너무 높게 책정된 게 아니냐는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오는 15일 오후 2시 대전시 대덕구 한남대 성지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아카데미’ 토크 콘서트가 당초 일정 대로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6일 오후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댓글창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덕구가 김제동의 90분 강연에 지급하기로 한 금액은 1550만 원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그래도 연예인인데 김제동의 이름값에 적절하다” “요즘 유명한 가수는 몇 곡 부르고 2천만 원 이상 받던데”(s457****) “청소년들을 위한 알찬 무료 강의를 하면 안 될까”(mbrn****) “액수가 얼마든 강연료 받으면 세금 내고 또, 연예인이 돈 받고 강연하는게 이상한 건가?”(wan8****) "90분에 1550만원? 고액 강사료가 맞긴 하네요”(bo******) “유명인을 초청 못 한다는게 아니라 너무 비싸다는거지. 팩트를 잘못 짚었네요”(debb****) “지역 청소년에게 희망은커녕 실망을 안길까 걱정된다”(wal****) 등의 글로 자신들의 주장을 가감없이 밝혔다. 김제동의 출연료에 비난의 목소리를 낸 일부 네티즌들은 교육부 예산이든 구의 예산이든 모두 국민 세금에서 나온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대덕구가 김제동 측과 의견을 모은 끝에 현재의 상황에서는 본래의 취지대로 원활하게 진행하기 어렵다는 것에 공감했다는 내용의 공식입장을 냈다. 이로써 김제동의 대전 청소년 강연은 들을 수 없을 전망이다.
이날 대덕구 관계자는 “김제동과 소속사 측이 행사 취소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대덕구 청소년에 대한 후원을 약속’했다”며 “관련된 논의는 향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일 대덕구가 주최하는 청소년 아카데미에 김제동을 초청하면서 강연료 155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이 ‘고액’이라고 지적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바른미래당 대전시당은 “1550만 원이라는 비상식적인 고액 강사료는 대덕구청 재정 자립도와 경제 위기에 봉착한 구 상황을 고려하면 비합리적인 처사”라고 주장했다. 구의 재정 자립도를 고려했을 때 비합리적인 액수라는 것.
대덕구 측은 고액 강연료가 문제가 되자, 강연료는 구청 예산이 아닌 국비로 지급한다고 해명했다. “대덕구 거주 청소년과 학부모 1600여 명을 초청하는 자리로 교육부 예산을 지원받아 마련한다. 지난해 대덕아카데미 참여 구민이 '김제동을 강연자로 불러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