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요인들이 분석됐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커버스토리’에서는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성공 요인들을 분석했다.
이날 칸 영화제 당시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과 영화 평론가들의 생생한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칸 영화제 봉준호의 유력한 경쟁자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었다. 시상식 당일, 봉준호 감독은 저녁 6시경 레드카펫에 배우 송강호와 함께 등장했다.
칸 영화제 시상식은 본상을 수상하는 사람들만 따로 연락을 받아 참석 할 수 있는 자리. 그래서 봉준호 감독 뒤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참석하는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나타나지 않자 봉준호 감독의 수상이 일찌감치 점쳐졌던 상황. 하지만 뒤늦게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결과는 봉준호 감독이 대한민국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기자들과 평론가들은 "월드컵 같았다"며 환희의 순간을 떠올렸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황금 종려상을 탈 수 있었던 요인은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디테일, 유머, 번역이었다.
배우 김상경은 봉준호와 함께 '살인의 추억'을 찍었을 당시를 떠올리며 "시나리오가 너무 디테일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장영환 프로듀서는 "콘티도 직접 작성하고 영화를 찍기 전에 배우들에게 미리 보여주시더라"고 말했다.
또, 봉준호식 유머를 빼놓을 수 없다. 봉준호는 "어긋나게 하거나 느닷없이 무언가가 발생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배우 김뢰하는 "갑자기 넘어지라고 하더라. 깨끗한 바닥인데 왜 넘어지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찍고 났더니 너무 재밌더라"고 말했다.
이어 김뢰하는 "분위기가 다운 되는 걸 못 참아한다"며 김상경 역시 "봉준호 감독이 화내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번역도 빼놓을 수 없다. '기생충'의 번역은 한국에 정착한 지 22년 된 번역가 겸 배우인 달시파켓이 참여했다. 달시파켓은 봉준호 감독과 '플란다스의 개' 때 번역 검수로 처음 호흡을 맞췄다.
그는 '짜파구리'를 라면과 우동이 섞은 단어인 '람동'으로 표현했고 서울대 문서위조학과를 옥스퍼드 문서위조학과로 번역하는 등 미묘한 뉘앙스까지 생각한 세심한 번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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