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이틀 만에 100만을 넘은 '기생충'이 8일 째 500만 고지를 밟았다. 천만을 향한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명량'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6일 현충일에 하루 1,573개 스크린에서 83만 1,79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535만 5,584명을 기록,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기생충'은 현충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83만 명 이상의 관객을 불어모아 500만을 돌파했다. 개봉 2일 만에 100만, 3일째 200만, 4일째 300만, 6일째 400만, 8일째 500만을 넘어섰다.
누적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한 직후에는 송강호부터 박소담까지 '기생충'의 주연 배우들이 감사 인증샷을 공개하기도 했다.
기택 역의 송강호는 "500만 참으로 시의적절합니다! 대단히 감사드립니다"라며 본인의 명대사를 재치있게 인용했고, 기우 역의 최우식은 "500만 계획이 다 있었죠. 감사합니다", 기정 역의 박소담은 "저와 함께 흥행 상자를 열어보시겠습니까? 500만 감사해용", 근세 역의 박명훈은 "500만 리스펙"이라며 영화 속 본인 캐릭터의 명대사를 센스있게 활용했다. 또, 촬영 일정으로 함께 인증샷을 찍지 못한 박사장 역의 이선균은 "500만의 선을 넘어 버렸다. 감사합니다"라며 포스터를 따라했고, 연교로 열연한 조여정은 "'기생충' 500만,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손편지를 썼다.
'기생충'은 신작 '엑스맨: 다크 피닉스', '로켓맨'과 300만을 앞둔 '알라딘' 등의 공세에도 정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개봉 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전작 '마더'(298만), '살인의 추억'(525만)을 넘어섰고, '설국열차'(935만), '괴물'(1301만)의 기록에도 점점 다가가고 있다.
사실상 천만 레이스에 돌입한 '기생충'은 또 한번 메가 히트작 탄생을 기대케한다. 봉준호 감독의 최고 흥행작 '괴물'을 넘어 한국영화 흥행 1위 '명량'까지 넘볼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개봉한 마블의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역대 최고 예매율, 예매 사이트 마비 등 숱한 화제를 낳더니, 개봉 첫날 134만 명을 기록하면서 초반 모든 흥행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11일 만에 천만 고지를 찍어 '역대 최단 기간 천만'이라는 신기록을 추가했다.
그러나 천만 돌파 이후 흥행 기세가 다소 꺾이면서 '명량'의 아성은 넘지 못했다. 대신 '아바타'(1,348만)를 제치고 1,386만 명을 동원해 역대 국내 개봉 외화 중 흥행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만큼 '명량'이 가진 1,700만 기록은 깨지기 어렵기 때문에 장담할 순 없지만, '기생충'이라면 가능성이 없진 않다.
한국영화 100년 역사에 최초로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화제성과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콤비, 그리고 완성도 높은 작품성과 대중성까지 겸비해 올해 최고의 기대작임은 분명하다.
빠르게 500만을 넘긴 '기생충'의 흥행 레이스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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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