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 전시회로 밝힌 #반려견 #안재현 #예술활동 #부정 #미래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06.07 14: 53

배우 구혜선이 전시회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를 펼치는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궁금증을 해소했다.
구혜선은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진산갤러리에서 전시회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 개최 간담회를 가졌다.
구혜선은 배우로 데뷔했지만 문화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구혜선은 드라마 ‘서동요’, ‘열아홉 순정’, ‘왕과 나’, ‘최강칠우’, ‘꽃보다 남자’, ‘부탁해요 캡틴’, ‘엔젤아이즈’, ‘블러드’ 등에 출연했고, 영화 ‘요술’, ‘복숭아 나무’, ‘기억의 조각들’, ‘다우더’, ‘딥슬립’ 등에서 각본, 감독을 맡았다. 뿐만 아니라 ‘갈색머리’ 등 앨범도 발표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배우 구혜선이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sunday@osen.co.kr

배우 구혜선이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sunday@osen.co.kr
먼저 이지은 진산갤러리 대표는 “갤러리가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구혜선이 연예 활동 뿐만 아니라 작가 활동 하는 것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좋은 기회가 닿아서 전시회를 열게 됐다”며 “전시회 제목은 구혜선이 직접 지었다. 얼마 전에 반려견을 잃으신 후에 가슴 아팠던 상처, 아픔을 작품으로 승화했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이번 전시회는 주제가 제가 좀 컬러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색깔도 생각이 나지 않아서 블랙으로 하게 됐다. 감정이 굉장히 좋지 않은 상태에서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적막이라는 주제를 지었다”며 “키우던 반려견이 세상을 떠난 후에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그 상태로 그림을 그렸던 것 같다. 제목은 반려견에 대한 의미이기도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의미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모티브를 정해놓고 그린다기 보다는 그림을 그리다가 보면서 주제를 정하는 편이다. 그리면서 보이는 것들을 주제로 잡았는데, 이번에는 그리다가 반려견이 세상을 떠나서 그림에서 적막을 보게 됐다. 그래서 ‘적막’을 주제로 선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우 구혜선이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sunday@osen.co.kr
구혜선은 이번 전시회의 주제가 된 반려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구혜선은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가족이었기 때문에 2~3주는 앓아 누웠다. 몸살도 나서 병원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하지만 남은 반려동물들이 있기에 그들의 엄마로서 이겨내려고 했다. 먼저 떠난 반려견에 대한 집착을 놓으려고 많이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구혜선은 “주로 밤에 작업을 많이 했다. 저녁에 집중을 많이 하는 편이라 올빼미 생활을 했다. 고요한 시간에 작업을 하니까 마음이 차분해지기도 했다. 종교는 없지만 불교 방송, 팟캐스트를 들으며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구혜선이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sunday@osen.co.kr
특히 구혜선은 이번 전시회 작품들이 주로 어두운 색으로 표현된 점에 대해 “그림 자체는 내가 가지고 있는 강박적인 것들이 습관화 되어 있는 것 같다. 내가 앞으로 인생에서 뭘 해야한다는 게 손으로 많이 표현됐다. 그런 상황에서 전시를 앞두고 반려견을 잃었고, 더 어두운 것들이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작가’ 구혜선이기 전에 ‘배우’ 구혜선이기 때문이다. 구혜선은 “배우, 일에 집중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캐릭터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많이 검토하고 있다”며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 기존에 했던 것들이 아닌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고 싶어서 대본 등을 보며 집중하고 있다. 1년 반 사이에 배우 활동을 하지 않아서 많이 궁금해하시는 것 같다. 내 마음과 상황 등이 다 맞아야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미래에 대한 새로운 시작으로 구혜선은 남편 안재현이 소속된 HB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구혜선은 “남편의 영향이 있었다. 같은 소속사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결혼 전에는 나만 생각하고 일했는데, 결혼 후에는 남편의 상황을 고려하게 되고 조심스러워졌다. 내가 하는 일이 남편의 일에 피해가 되지 않았으면 했다. 연기 활동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 이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구혜선은 “남편 안재현은 오늘 내가 뭐하고 있는지도 모를 것 같다”며 “요즘 운동하면서 몸을 키우고 있다. 얼굴 보기가 어렵다. 아마 기사가 나오면 오늘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알 것 같다”고 웃었다.
배우 구혜선이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sunday@osen.co.kr
‘배우’로 지금까지 달려온 구혜선이지만 그 안에서 영화 감독, 가수, 작가 등 많은 것들을 한 구혜선이다. ‘배우’가 아닌 ‘작가’ 등으로 활동한 것도 10년이 다 됐기 때문에 감회가 남달랐다.
구혜선은 “그동안은 대중에게 부정 당하는 힘으로, 인정 받지 못하는 것들이 작품 활동에 큰 힘이 됐다”며 “부정의 힘으로 내가 작가가 되려고 했고, 작가가 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혜선은 “20대 때는 부정 당하는 게 슬펐다. 내가 나쁜건가, 뭐를 잘못했나 했는데 지금은 나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된 것 같다.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냉정하게 돌아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진산갤러리 제공
한편, 구혜선의 전시회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은 오는 7월28일까지 진산 갤러리에서 열린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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