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의 힘으로 작가가 되려고 했고, 작가가 되고 있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배우 구혜선이 ‘작가’로서 10년 동안 활동한 심경을 밝혔다. 대중은 구혜선이 ‘작가’라는 명함으로 다가왔을 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구혜선은 오히려 그 반응으로 지금까지 왔다. 지금은 ‘배우’를 넘어 ‘작가’로서도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구혜선이다.
구혜선은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진산갤러리에서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 전시회 개최 간담회를 열었다.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은 구혜선의 반려견 이야기가 담긴 전시회다. 구혜선이 키우던 반려견을 잃고 받은 상처와 아픔 등을 작품으로 승화한 것. 구혜선은 “키우던 반려견이 세상을 떠난 후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그 상태로 그림을 그렸던 것 같다. 제목은 반려견에 대한 의미도 있지만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의미다”고 설명했다.
구혜선이 전시회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혜선은 2009년 ‘탱고’를 시작으로 거의 매해 전시회를 펼쳤다. ‘작가’로서는 올해로 10년차를 맞이하는 구혜선은 자신의 활동을 돌아보기도 했다.
10년 동안 구혜선이 작가로 활동할 수 있었던 건 ‘대중의 부정’이었다. 대중이 ‘작가’ 구혜선을 부정적으로 보고, 거부할수록 그 힘으로 버티고 작가로 인정 받으려 노력했다는 것.
구혜선은 “대중에게 부정당하는 힘이 컸다. 인정 받지 못하는 것들이 작품 활동에 큰 힘이 됐다”며 “부정의 힘으로 내가 작가가 되려고 했고, 작가가 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힘으로 버티고, 성장한 구혜선이지만 힘들기도 많이 힘들었다. 구혜선은 “20대 때는 부정 당하는 게 조금 슬펐다. ‘내가 나쁜 건가’, ‘내가 뭐를 잘못했나’ 등의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대중의 부정이 지금은 나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냉정하게 돌아봤을 때도 ‘나 같아도 내가 싫었겠다’는 중용의 마음을 지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작가로 10년을 홤동한 구혜선은 배우로서의 계획도 밝혔다. 구혜선은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캐릭터 등에 고민하고 많이 검토하고 있다. 작품도 이야기하고 있다”며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 기존에 했던 것들이 아닌 새로운 것들을 도전하고 싶다. 1년 반 동안 배우 활동을 하지 않아서 많이 궁금해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로서도, 작가로서도 앞날이 기대되는 구혜선이다. 구혜선의 전시회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은 오는 7월28일까지 진산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