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못 생각한 것 같아요". 케빈 오, 벤지, 디폴 등 '슈퍼밴드' 화제의 참가자들이 실력파 멤버들을 떠나보내며 울컥했다. 탈락자부터 생존자까지, 누구도 편할 수 없는 서바이벌의 숙명이었다.
7일 밤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슈퍼밴드'에서는 본선 3라운드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졌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슈퍼밴드' 본선 3라운드는 프런트 맨이 팀을 이뤄 라이벌 팀과 대결하는 '라이벌 지목전'으로 치러졌다. 이에 대전에서 승리한 자이로 팀, 아일 팀, 이주혁 팀, 벤지 팀, 박영진 팀, 최영진 팀은 멤버 전원이 생존자로 확정돼 대기실에서 여유롭게 결과 발표를 기다렸다. 반면 패배한 케빈 오 팀, 이나우 팀, 디폴 팀, 이종훈 팀, 박지환 팀, 신현빈 팀은 전원 탈락 후보가 돼 초조한 마음으로 무대에 섰다.
그 중에서도 탈락자는 단 5명이었다. 심사위원 넬 김종완, 악동뮤지션 이수현, 윤종신, 린킨파이브 조한, 윤상이 각자 3라운드 무대와 다음 라운드에서 조합의 다양성 등을 복잡하게 고려해 1명씩 탈락자를 발표하는 식이었다. 이에 탈락 후보자들은 본인은 물론 함께 작업했던 멤버들의 이름이 불리지 않길 바라는 간절하게 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락의 순간은 찾아왔다. 김종완은 3라운드 중 디폴 팀에서 활약한 색소폰 연주자 김동범을, 이수현은 신현빈 팀에서 활약한 보컬 김지범을, 윤종신은 박지환 팀에서 활약한 아코디언 연주자 이자원을, 조한은 케빈 오 팀에서 활약한 DJ 겸 프로듀서 노마드를, 윤상은 박지환 팀에서 활약한 클래식 기타리스트 김우탁을 탈락자로 호명했다.
5명의 탈락자가 호명된 순간, '슈퍼밴드' 출연진은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었다. 정작 탈락자들은 담담하게 앞으로 나서서 마지막 소감을 밝혔고 홀가분한 모습으로 먼저 무대를 내려갔다. 그러나 살아남은 사람들은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3라운드에서 함께 한 팀원들을 잃은 프런트 맨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디폴은 "잘못 판단했다, 제가. 동범이 진짜 고생 많이 했다"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김지범과 본선 1, 2, 3라운드를 모두 함께 했던 19세 최연소 프런트 맨 신현빈도 고개를 떨궜다.
본선 1, 2라운드에서 승리했던 케빈 오는 이번 라운드에서 처음으로 패배했다. 이에 함께 호흡한 멤버를 떠나보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노마드가 내려간 자리에 주저앉았고, 눈을 감고 얼굴을 숙인 채 "내가 노마드를 뽑았는데"라며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자원, 김우탁과 3인조 밴드를 결성했던 박지환은 이로써 3라운드에서 함께 한 모든 팀원들을 떠나보냈다. 라이벌 지목전에서 패배 결과가 발표된 순간에도 눈물을 터트렸던 그는 떠나는 멤버들을 포옹하며 깊은 상실감을 드러냈다.
심지어 박지환을 라이벌 상대로 지목했던 벤지 또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승리 후에도 미안한 마음에 박지환과 함께 울었던 벤지는 팀원들을 모두 잃은 박지환의 모습에 다시 한번 울컥해 눈물을 보였다.
심사위원들은 탈락 후보가 된 출연진 모두가 훌륭한 무대를 선보였던 실력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락자도, 생존자도 결코 마음 편할 수 없는 서바이벌 오디션의 비애가 씁쓸함을 남겼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