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68시간 준수·제보자 색출 NO"..'아스달 연대기' 정면대응, 논란 잠재울까(종합)[Oh!쎈 이슈]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9.06.08 13: 40

'아스달 연대기' 측이 방송 전부터 문제가 됐던 '스태프 혹사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계속해서 커져만 가는 의혹에 정면 대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8일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tvN 주말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원석) 관련 노동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아스달 연대기'는 스태프들의 초장시간 노동 문제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4월 10일 주당 151시간 이상의 촬영을 감행하는 등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희망연대노조,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등으로부터 고발을 당한 것.

tvN 제공

당시 스튜디오 드래곤 측은 곧바로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 68시간 제작 시간, B팀 운영 등을 준수하며 제작 환경 개선에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이미 나빠진 여론을 수습하지는 못했다.
(왼쪽부터) 송중기, 장동건, 김지원, 김옥빈 / jpnews@osen.co.kr
결국 '아스달 연대기'는 방송 전부터 '스태프 혹사 논란'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고, 누리꾼들의 추측이 더해져 이로 인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에 연출을 맡은 PD는 '아스달 연대기' 제작발표회에서 후반 작업을 이유로 무대 인사만 한 뒤 별도의 질문을 받지 않기도.
하지만 첫 방송 이후에도 '아스달 연대기'의 작품성을 넘어선 무조건적인 비난이 계속되자 스튜디오 드래곤 측이 입을 열었다. 이들은 서면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것은 물론 "현재 첫 방송이 나간 시점에도 일부 단체의 과장 왜곡된 주장이 계속 제기돼 일반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온전히 감상하는데 방해될 것이 우려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주제별 이슈에 대해 그동안의 의문을 해소하는 설명을 내놨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장시간 촬영'이었다. 스튜디오 드래곤 측은 "'아스달 연대기' 현장 스태프를 A, B팀으로 나눠 운영해 주 68시간 자체 제작 가이드를 준수했다. A팀은 지난해 9월부터 전체 37주의 제작 기간 동안 평균 주 43시간, 일일 12시간을 촬영했다. B팀은 12월부터 23주 간 평균 주 35시간, 일일 12시간을 촬영했다. A팀의 경우 전체 250일 중 131일을 촬영했고, 휴차는 119일이었다. B팀은 전체 162일 중 64일 촬영했고, 휴차는 98일이었다"고 세세히 밝혔다.
'아스달 연대기' 포스터
이어 문제가 된 미술 분장팀에 대해선 "별도의 전문회사 소속 스태프로, 제작사는 이들을 개별적으로 업무상 지휘 감독할 수 있는 사용자로서의 법률상, 계약상 의무나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전체 제작 과정을 총괄하는 제작자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 하도급 계약 시 제작 가이드를 준수하도록 계약서를 수정할 방침이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이들은 '브루나이 해외 촬영'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스튜디오 드래곤 측은 "제작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지역의 특수 여건 상 브루나이는 7일간 113시간의 촬영이 진행됐다"면서 자신들의 부족한 인정하게 깨끗하게 사과했다. 더불어 "철저한 준비로 더 좋은 환경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스튜디오 드래곤 측은 '해외 촬영 시 안전사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들은 "부상자 본인도 귀국 후에야 이상을 느껴 진료를 통해 손가락 뼈에 금이 간 것을 인지했고, 선 치료 후 치료 비용은 스태프 안전 보험을 통해 처리됐다"면서 "사고의 원인이 과도한 촬영 일정임을 주장할 근거는 아무것도 없으며, 당사자 역시 사고가 과장되는 것에 우려를 표한 상태다"라고 왜곡된 추측의 자제를 당부했다.
'아스달 연대기' 포스터
끝으로 이들은 '제보자 색출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임을 강조하며 "오히려 지난 4월 10일 희망연대 방송스태프지부와 한빛센터 기자회견 보도자료를 통해 제보자가 '미술 분장팀' 소속임이 구체적으로 밝혀졌고, 보도자료에 해당 스태프의 자필 메모까지 공개 첨부돼 제보자의 신원이 노출될 뻔한 일이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글의 전반적인 내용 상,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과할 건 사과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아스달 연대기' 측의 이 같은 해명에 "대응이 늦었다"며 아쉬워하는 의견도 있지만 "이렇게 속 시원하게 밝히는 게 더 좋다", "재발방지를 위해 제작 환경이 더 개선되길 바란다", "왜곡된 추측도 있었구나" 등 긍정적인 반응도 나타나고 있는 상태. 더불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무조건적인 적대감과 비판의 시선으로 '아스달 연대기'를 위해 노력한 출연진과 제작진에게 악플을 달거나 일반 시청자들의 감상까지 방해하는 행위는 그만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늦게나마 잘못된 점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한 스튜디오 드래곤 측의 정면 대응이 지난 1일 첫 발을 내디딘 '아스달 연대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왼쪽부터)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김옥빈 / jpnews@osen.co.kr
한편 '아스달 연대기'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김옥빈, 김의성, 조성하, 박해준, 박병은 등 대한민국 최고 명품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제를 모았으며, '육룡이 나르샤', '뿌리 깊은 나무', '선덕여왕' 등을 집필한 김영현-박상연 작가와 '나의 아저씨', '시그널', '미생' 등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또한 '아스달 연대기'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태고'라는 새로운 시대를 차별화된 영상미로 구현해낸 것은 물론, 약 540억 원이라는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돼 '한국판 왕좌의 게임'이라고도 불리고 있으며,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방송된다. / nahe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