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메피스토’ 측이 모호한 태도가 혼란만 더하고 있다.
양다리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수 남태현이 오늘(8일) 예정대로 뮤지컬 ‘메피스토’ 무대에 오르게 됐다. 아직 하차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이날 공연은 무대에 올라야 하는 애매한 상황이 된 것. 남태현의 하차를 촉구하는 성명문까지 발표된 가운데, 뮤지컬 측의 애매한 태도는 혼란만 가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공개 열애 중이었던 장재인의 양다리 의혹 폭로로 논란이 되고 있는 남태현의 인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는 예정됐던 일정을 소화하게 할 계획이다. 비난 여론이 이어지고, 하차 촉구 성명문이 발표됐지만 뮤지컬 측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아직 제대로 매듭짓지 못한 것.
‘메피스토’ 측은 8일 오후 OSEN에 “남태현의 하차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 계속 논의 중이다. 다만 오늘 예정된 무대는 그대로 진행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남태현이 ‘메피스토’에서 공식적으로 하차를 하는 것도, 또 잔류가 확정된 것도 아닌 상황인 것. 일단 당장 급한 무대에 올라 역할을 수행하고, 하차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 중이라는 것이 ‘메피스토’ 측의 애매한 입장이었다.
남태현은 지난 7일 장재인의 폭로로 양다리 논란이 불거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진 상황이다. ‘메피스토’ 측도 이날부터 계속해서 남태현의 하차와 잔류를 두고 논의를 거듭해왔지만, 하루 동안 끝내 답을 정하지 못한 모습이다.
결국 불편한 감정은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돌아가게 됐다. 논란, 무엇보다 양다리 의혹으로 인성 문제를 지적받고 있는 배우의 공연을 봐야하는 것. 물론 관객들에 상당 부분이 남태현의 공연을 관람하려고 한 팬덤일 가능성도 있지만, 논란의 대상이 된 배우의 공연을 보는 것에 충분히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관객들 뿐만 아니라 상대 배우에게도 충분히 민폐인 상황이다.
‘메피스토’ 측에서 남태현의 하차와 관련해 시간을 끌며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동안 공연의 환불 가능 시간도 지났고, 또 배우 교체로 인한 환불도 불가해졌다. 결국 제작사의 애매한 태도에 논란이 일고 있는 배우가 오르는 무대라도 예매했던 공연장에 갈 수밖에 없게 된 관객들이다.
물론 남태현이 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일들을 하지 않은 이상 그의 인성 문제만으로 갑작스러운 공연 하차를 결정 짓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제작사 측에서 남태현을 향한 여론을 확인했다면, 충분히 빠르게 논의해 볼 수 있는 문제이기도 했다. 하차든, 아니면 끝까지 공연에 참석하는 방향이든 이미 결론이 나왔어야 하는 상황이라는 반응인 것. 어영부영 시간이 지나고 결국 공연 당일 논란의 배우가 무대에 오르게 된 상황이 안타깝다.
남태현은 8일 오전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자신의 SNS에 “이번 일로 인하여 상처 받으신 장재인 씨와 다른 여성분께 진심어린 사과를 드립니다. 또한 저를 사랑해주고 지지해주신 팬분들께 큰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서도 고개 숙여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불찰로 발생한 피해에 대하여 책임을 지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