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어느 누구도 그를 탓할 수 없다. 장민재(29)가 한화의 토종 에이스 진가를 보여줬다.
장민재는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8피안타 1볼넷 2사구 6탈삼진 3실점 역투를 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팀의 2-3 패배와 함께 시즌 3패(6승)째를 안았다. 하지만 시즌 6번째 퀄리티 스타트로 평균자책점도 4.08에서 4.06으로 조금 낮췄다.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장민재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5회까지 LG 타선에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LG 4번타자 토미 조셉은 2~3회 연속 삼진을 당했는데 장민재의 포크볼에 6번이나 배트가 헛돌았다. 4회 이형종도 포크볼 3개에 모두 헛스윙하며 3구 삼진.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절묘하게 뚝뚝 떨어지는 포크볼에 LG 타자들의 배트는 연신 헛돌았다. 포크볼로 유인한 뒤 역으로 직구를 찔러 넣기도 했다. 4회 오지환에겐 1~4구 연속 포크볼을 던지다 133km 몸쪽 직구로 루킹 삼진을 뺏어냈다.
7회 2사 1,3루에서도 채은성을 3구 삼진 요리했다. 초구 포크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3구 연속 직구를 꽂아 넣었다. 131~132km 직구에 얼어붙었다. 포크볼을 예상하다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130km대 직구는 150km 강속구 못지않게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6회 한 이닝이 너무 아쉬웠다. 1사 후 조셉에게 우전 안타, 채은성에게 몸에 맞는 볼, 이형종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준 뒤 오지환의 1루 땅볼로 첫 실점한 것까지는 괜찮았다. 그러나 대타 전민수에게 초구 직구를 통타 당해 우익수 키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2-3 역전. 이날 경기 승부를 가른 한 방으로 장민재에게 패배로 직결됐다.
그래도 선발투수로서 7이닝을 소화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총 투구수는 106개로 직구(50개) 포크볼(47개) 슬라이더(5개) 커브(4개) 순으로 던졌다. 최고 구속은 137km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춤추는 포크볼과 함께하면 150km 부럽지 않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