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재평가’ 배제성의 친정 저격…데뷔 첫 승 감격까지[오!쎈人]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6.08 20: 24

선발 투수로 안착한 KT 위즈 배제성이 친정팀을 저격하며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배제성은 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배제성은 시즌 첫 승이자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배제성의 속전속결 승부가 일군 쾌거다. 배제성은 이날 롯데 타선을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3회초 먼저 2실점하긴 했지만 이는 배제성을 각성시키는 계기가 됐다.

[사진] KT 위즈 제공

4회초부터 6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롯데 타선을 돌려세웠다. 3회초부터 7회초 2사까지 범위를 넓히면 13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4회부터 6회까지 8개, 8개, 7개의 공만 던지면서 긴 이닝을 소화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이날 배제성은 최고 146km의 속구(48개)와 슬라이더(31개), 체인지업(13개), 커브(5개)를 구사하며 경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적극적인 승부로 타자들의 배트를 빠른 타이밍에 끌려나오게 만들었다. 결국 타선의 도움까지 받으면서 배제성은 데뷔 후 37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아울러 배제성의 친정팀 저격이기도 했다. 배제성은 지난 2015년 신인 2차 지명 회의 9라운드 전체 88순위로 지명된 바 있다. 
하지만 롯데에서 1군 데뷔까지 이어지지 못했고, 지난 2017년 중순, 내야수 오태곤과 함께 KT로 넘어왔다. 장시환과 김건국이 롯데로 이적했다. 이 트레이드 당시 중심은 장시환과 오태곤이었다. 배제성은 유망주이긴 했지만 미완의 파이어볼러로 먼 미래를 바라봐야 했다.
하지만 잠재력을 터뜨리기에 2년이면 충분했다. 당시 트레이드를 재평가하게 만드는 역투였다. 아울러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은 뒤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두산전(3⅔이닝 7실점)을 제외하면 선발 투수로서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경기 후 배제성은 “팀이 연승을 해서 기쁘다. 경기 전 선발승에 대한 생각보다 이닝을 최대한 길게 가져가자는 생각이었는데 만족한다. 장성우 선배의 리드가 좋았고, 슬라이더 등 공격적인 투구가 주효했다. 또 승리를 챙겨준 야수들에게 고맙다”고 데뷔 첫 승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어 “시즌 초부터 감독님과 투수코치님이 피드백을 잘 해주시며 기회도 많이 주셔서 감사드린다. 멘탈적으로도 많이 좋아졌다. 선발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하기 힘들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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