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로 안착한 KT 위즈 배제성이 친정팀을 저격하며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배제성은 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배제성은 시즌 첫 승이자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배제성의 속전속결 승부가 일군 쾌거다. 배제성은 이날 롯데 타선을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3회초 먼저 2실점하긴 했지만 이는 배제성을 각성시키는 계기가 됐다.
4회초부터 6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롯데 타선을 돌려세웠다. 3회초부터 7회초 2사까지 범위를 넓히면 13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4회부터 6회까지 8개, 8개, 7개의 공만 던지면서 긴 이닝을 소화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이날 배제성은 최고 146km의 속구(48개)와 슬라이더(31개), 체인지업(13개), 커브(5개)를 구사하며 경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적극적인 승부로 타자들의 배트를 빠른 타이밍에 끌려나오게 만들었다. 결국 타선의 도움까지 받으면서 배제성은 데뷔 후 37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아울러 배제성의 친정팀 저격이기도 했다. 배제성은 지난 2015년 신인 2차 지명 회의 9라운드 전체 88순위로 지명된 바 있다.
하지만 롯데에서 1군 데뷔까지 이어지지 못했고, 지난 2017년 중순, 내야수 오태곤과 함께 KT로 넘어왔다. 장시환과 김건국이 롯데로 이적했다. 이 트레이드 당시 중심은 장시환과 오태곤이었다. 배제성은 유망주이긴 했지만 미완의 파이어볼러로 먼 미래를 바라봐야 했다.
하지만 잠재력을 터뜨리기에 2년이면 충분했다. 당시 트레이드를 재평가하게 만드는 역투였다. 아울러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은 뒤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두산전(3⅔이닝 7실점)을 제외하면 선발 투수로서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경기 후 배제성은 “팀이 연승을 해서 기쁘다. 경기 전 선발승에 대한 생각보다 이닝을 최대한 길게 가져가자는 생각이었는데 만족한다. 장성우 선배의 리드가 좋았고, 슬라이더 등 공격적인 투구가 주효했다. 또 승리를 챙겨준 야수들에게 고맙다”고 데뷔 첫 승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어 “시즌 초부터 감독님과 투수코치님이 피드백을 잘 해주시며 기회도 많이 주셔서 감사드린다. 멘탈적으로도 많이 좋아졌다. 선발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하기 힘들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