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급식왕' 본선 진출 8팀의 본격적인 레이스가 돌입했다.
8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새 예능 '고교급식왕'에서는 최종 본선에 진출한 고등학교 8팀이 공개됐다.
'고교급식왕'은 요리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들이 백종원의 도움을 받아 급식을 완성시키며 대결을 펼치는 급식 레시피 대항전이다. 최종 우승 팀에게는 상금 2,000만 원이 주어진다.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모집을 시작했고, 총 234팀이 지원했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120팀이 제작진과 면접을 진행했고, 이들은 자신이 해보고 싶은 레시피를 대방출했다.
백종원은 "먹기만 하던 친구들이 직접 급식을 만들면 어떻게 될까 싶다. 아마 쉽지 않을 거다"라고 했지만, 학생들의 레시피를 접한 뒤 "요즘 학생들 수준이 놀랍다. 관심이 확 생긴다. 음식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높은 것 같다"며 놀랐다.
백종원 외에도 초등학교, 중학교 영양교사와 급식업체 메뉴 개발팀 전문가 등 총 5명이 레시피를 살펴봤다. 전문가들은 "전문인한테 배워서 하지 않는 이상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싶다"며 감탄했다.
최종 본선 진출 8팀이 공개됐고, 첫번째는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급슐랭 3스타. 요리 명문 학교 답게 최다 지원했고, 20팀 중 유일하게 단 한 팀만 예선에 올랐다. 자격증만 도합 15개를 지니고 있었고, 자신감과 유머감각도 뛰어났다.
두번째는 대경상업고등학교 스펙트럼. 한국, 모로코, 중국, 브라질 등 각 나라에서 모인 학생들이 모인 팀이다. 브라질 파스텔, 중국 쯔란 소고기, 모로코 모로칸 샐러드, 브라질 페이조아다까지 다국적 식판이 만들어졌다. 백종원은 "잘 만들었다. 브라질 현지에서 먹는 맛을 그대로 재현해냈다"고 칭찬했다.
세번째는 서울컨벤션고등학교 최강이균. 학업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모였고, 무려 전교 1등 학생도 속해 있었다. 한 학생은 "하루에 공부를 5시간 이상은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네번째는 지원 영상부터 남달랐던 포항 유성여자고등학교 밥상머리. 다섯번째는 진관고·환일고 아빠와 아들. 두 사람은 요리 학원에서 만나 인연을 맺은 팀이다. 서로를 배려하면서 돈독을 우정을 보여줬다.
여섯번째는 부산조리고·해운대관광고 밥벤져스. 멤버 중 한 명인 구승민 학생은 여심을 흔드는 훈남 외모를 자랑했고, 남학생들의 시선도 집중됐다. 구승민 학생이 등장하면 여학생들이 요리를 멈추고 바라봤고, "정말 훈훈하시더라. 요리하다가 자꾸 봐가지고"라며 눈을 떼지 못했다.
일곱번째는 단가까지 맞춰오는 꼼꼼함을 보여준 순천효산고등학교 남도식판. 여덟번째는 전주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매송걸즈. 구수한 사투리가 인상적인 소녀들로, "다른 사람들이 잘 해보지 못한 궁중요리를 많이 만들어봤다. 어복쟁반, 임자수탕, 대하잣즙냉채 등을 해봤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김치를 담그기 위해 풀을 쑤는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본선 진출 8팀이 모여 오리엔테이션이 열렸고, 백종원이 등장했다. 백종원은 "거의 3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것을 축하한다"며 함께 진행할 젝스키스 은지원, 개그맨 뮨세윤, 에이프릴 나은을 소개했다.
백종원은 하와이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은지원에게 급식 경험을 물었고, 은지원은 "급식이 아니라 카페테리아라고 해서 돈 주고 사먹는 시스템이었다. 단체로 급식 같이 먹는 건 아니었다"고 밝혔다.
문세윤은 급식이 선택사항이었다고 말했고, 나은은 "난 급식을 좋아하는 학생이었고, 수요일이면 맛있는 음식이 나오는 날이었다. 그래서 기대했었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급식은 학생수에 맞게 대량 조리해야 하고, 작은 냄비나 이런 것이 엄청난게 큰 조리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학생 1인당 급식비는 학교마다,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국 평균 3,775원이다. 여기서 또 슬픈 이야기를 전하면 이 돈을 식재료비로 전부 사용할 수 없다. 인건비, 운영비 등을 포함해야 1인 급식비가 나온다"고 했다.
이어 "음식을 해주시는 영양사, 조리사 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면서 만들어주고 있다. 앞으로 우리 다 같이 잘해보자"며 파이팅을 외쳤다.
1라운드 대진표가 공개했고, 밥상머리vs최강이균, 밥벤져스vs남도식판, 매송걸즈vs급슐랭 3스타, 스펙트럼vs아빠와 아들이 맞붙게 됏다.
밥상머리vs최강이균의 대결 학교는 경상북도 김천고등학교로 결정됐다. 총 1,000인분을 조리해야 했고, 나은은 "바로 앞에 중학교가 있어서 중학생들 급식까지 조리해야 하기 때문에 1,000인분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본격 대결 전, 문제점이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 중간점검이 진행됐다. 두 팀의 급식판이 완성됐고, 백종원과 나은이 시식을 했다.
백종원은 "최강이균은 메뉴 구성은 좋다. 타코가 메인인데 제일 큰 문제점은 단가적인 문제가 있다. 떡쌈의 단가가 너무 높고, 떡쌈 대신에 싸먹을 수 있는 다른 것을 고민해 보면 좋겠다. 깐쇼새우, 닭초꼬치도 단가가 너무 비싸다. 이 두 가지를 합치면 좋겠다. 열무김치 오니기리 모양 만드는 데 얼마나 걸렸나. 1분 걸렸다면 1000개 만드는 건 불가능 할 수도 있다. 오니기리가 시간을 너무 잡아먹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도 퓨전 요리 콘셉트는 좋아서 버릴 필요는 없다. 퓨전 요리 중에는 인도네시아 나시고렝, 스페인 빠에야, 이탈리아 리소토 등이 있다"며 그 자리에서 빠에야 대량 조리 레시피를 알려줬다. 또, 백종원은 "내가 지금 '고교급식왕' 와서 '집밥백선생'을 하고 앉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밥상머리 팀으로 넘어간 백종원은 "콘셉트가 제대로 안 잡힌 것 같다. 그리고 비율은 잘 맞췄는데 열량이 너무 높다. 우동은 너무 평범한 메뉴 같다"며 양파, 당근, 오징어를 첨가한 울면 대량조리 레시피를 공개했다.
결전의 날, 1라운드 대결을 앞두고 양팀은 김천고 급식실에 도착했다. 어마어마한 대량조리에 초반부터 정신을 차리해 못했고, 조리실에서는 "이래서 제 시간에 하겠나"라는 걱정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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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교급식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