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송가인이 예상을 깨는 맛 표현으로 '맛카소'에 등극했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청하와 매니저의 일상이 전파를 탄 가운데, 송가인이 참견인으로 등장했다.
이날 송가인은 등장과 함께 MC들의 환영을 받았다. 송은이는 송가인에게 노래를 요청했고, 이영자는 "억지로 시키지 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송가인은 함께 출연한 청하의 '벌써 12시'를 트로트 버전으로 불렀다. 그의 센스 있는 선곡과 모든 노래를 트로트화하는 곡 소화력은 감탄을 자아냈다.
송가인은 요즘 인기를 실감하냐는 MC들의 질문을 받았다. 송가인은 "행사장에 가면 실감한다. 박수 소리와 호응이 달라졌다"며 "예전에는 관객분들의 반응이 30%였다면 지금은 120%다. 객석에 플래카드도 없었는데 이제 다 들고 계신다"고 답했다. MC들은 플래카드 문구를 물었고, 송가인이 "'송블리'가 많다"라고 답했다. 이에 전현무는 "'블리' 붙으면 끝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하의 일상이 담긴 VCR이 시작됐다. 영상 속 청하는 매니저가 준비한 약밥을 먹었다. 매니저는 청하가 할머니 입맛이라고 밝히며, 약밥, 모나카, 양갱 등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이때 송가인이 크게 반응하자, 이를 이영자가 예리하게 짚어냈다. 이에 송가인은 "저도 모나카를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또 청하가 한 대학교 축제를 찾은 것을 보고, 송가인도 최근 스케줄에 대해 얘기했다. 송가인은 "'미스트롯' 이후 하루에 두 세개씩 스케줄을 하는 중이다. 쉬는 날이 없다"고 말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어 송가인은 팬 서비스와 관련된 질문에 "자주 객석으로 내려간다. 테이블 돌며 셀카도 다 찍어드린다. 어머님들은 쟁취하고 싶으신가보다. 항상 내려가면 허리를 안고 안 놔주신다. 그래도 다 해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송가인은 독특한 맛 표현으로 녹화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송가인은 본인만의 맛집이 있냐는 물음에 "신림동의 아귀찜이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다소 밋밋한 송가인의 추천에 MC들은 구체적인 맛 표현을 요구했다. 이에 송가인은 "빨간 양념이 빨갛다”는 당연한 답을 내놓아 모두를 당황케 했다.
송가인은 고향 진도의 맛집을 추천하면서도 "진도에는 돈가스 맛집이 있다. 약간 갈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 돈가스 100대 맛집으로 선정된 곳인데, 샐러드 대신 나물, 당근이 나온다. 시금치가 데쳐서 나온다. (튀김옷이) 노라니 맛있다”며, 초지일관 색깔로 맛을 설명했다.
또 송가인은 휴게소 맛집으로 정안 휴게소를 꼽았다. 송가인은 "고향 가는 길에 정안 휴게소가 있다. 떡볶이가 빨개가지고 (맛있다)"라고 얘기했다. 이에 전현무는 "빨간 색 아닐까봐 너무 무서웠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송은이는 "짜장 떡볶이는 아닌가 보다"라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송가인은 공주 밤빵도 함께 언급하며 "노릿노릿하다"고 설명했다. 모든 맛을 색으로만 표현하는 송가인에 MC들은 박장대소했다.
송가인은 투박하고 단순한 묘사로 맛 표현의 새 지평을 열었다. 섬세한 맛 표현에 비해 생생함은 다소 부족했지만, 송가인의 솔직담백한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송가인은 이영자도 감탄한 맛 표현법으로 '맛카소'에 등극하면서, 제대로 예능감을 뽐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