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호 해병, 뺑이쳐라(?)"..'아형' 악뮤 이찬혁, '물만난 물고기'다운 입담[어저께TV]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06.09 06: 49

악동뮤지션 이찬혁이 전역 직후에도 뛰어난 예능감을 자랑했다. 
지난 8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그룹 악동뮤지션과 가수 전소미가 출연했다. 특히 악동뮤지션 이찬혁은 전역 다음날, 바로 녹화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찬혁은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신고합니다. 병장 이찬혁은 2019년 5월 29일부로 해병대 만기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라고 외치며, 거수경례를 했다.

'아는 형님' 멤버들은 전역하고 바로 녹화에 임해준 이찬혁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찬혁은 "제대 후에 시간을 가지면서, 머리도 좀 기르고 싶었다. 예능 활동은 안하려고 했는데, '아는 형님'이 불러줬다"고 말했다.
이찬혁은 짧은 머리에 스크래치로 멋을 냈다. 스크래치는 물고기 모양이었다. 이찬혁은 "'물 만난 물고기'라는 뜻이다. 군대를 간 것도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을 먼저 한 거야. 이제 군대를 넘었으니 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찬혁은 후임이 동생 이수현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찬혁은 "그 후임이 겁그룹 내 외모 담당 멤버를 싫어한다. 수현이가 '비긴 어게인'에 나온 걸 보고 '제 스타일인 것 같다'고 하더라. 밥 한 끼 사줬는데 그때 같이 봤다"고 말했다. 
이찬혁은 이수현에게 후임의 인상착의를 설명했고, 이수현은 "아아. 그분"이라며 떠올리는 데에 성공했다. 이수현은 멤버들이 마음을 떠보자, "나는 밥 먹느라 잘 못 봤다"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아주 정중한 거절"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찬혁은 절도 있는 춤사위를 선보인 뒤, 이수현과 함께 악동뮤지션의 노래 메들리를 이어갔다. 두 사람은 '오랜날 오랜밤', '200%', '다이노소어' 등을 부르며, 2년의 공백이 무색한 호흡을 자랑했다. 
이찬혁은 군 생활 중 좋아했던 걸그룹을 묻는 말에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이찬혁은 걸그룹이 아닌 국악 소녀 송소희의 팬이라고 밝혔다. 이찬혁은 "군대에서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많이 봤다. 챙겨 보다가 한 분한테 딱 꽂혔다. 국악소녀 송소희 님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수현은 "휴가 나와서도 계속 영상을 보여주더라"고 증언했다.
또 이찬혁은 입대 전 만든 이수현의 솔로 앨범이 발표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찬혁은 "앨범을 만들어줬는데, 어느 날 장문의 메일을 보냈더라. 이제는 내 음악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 나는 거기서 '헉' 했다. 드디어 아티스트가 되어가는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찬혁은 가요계 선배인 샤이니 민호를 후임으로 만나게 된 에피소드도 밝혔다. 이찬혁은 "민호가 옆옆 부대로 왔다고 해서 '설마 만날까' 했는데 만났다. 내가 해병대 안에서 기수로 최고참인데 어떻게 인사해야 하나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민호도 조심스러울 것 같아서 둘만 있을 때 '잘 지내셨냐'며 말을 걸었다. 서로 존댓말을 하며 예의를 갖췄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찬혁은 멤버들의 요청을 이기지 못해, 민호에게 영상편지도 보냈다. 이찬혁은 "민호 해병. 잘 지내고 있나. 아마 지금 걸레 빨고 있을 텐데. 어. 그래. 뺑이쳐라"라고 한 뒤, "어떡해"라고 말하며 주저앉았다.
이찬혁은 입학신청서에 장점으로 국군 도수체조를 기입했다. 이찬혁은 국군 도수체조 힙합 버전을 선보였다. 잘개 쪼개진 힙합 비트를 얹은 국군 도수체조는 마치 절제된 춤 같았다. 이어 전소미도 가세했고, 두 사람은 초면에도 완벽한 합동 무대를 마쳤다.
이수현의 장점도 공개됐다. 이수현은 책의 어떤 부분도 노래로 부를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이찬혁이 키워드에 맞는 멜로디를 즉석에서 연주했고, 이수현은 '묵은실잠자리' '홍합' 등에 대한 책 내용을 노래했다. 특히 '묵은실잠자리' 노래는 멤버들의 극찬을 받았고, 이찬혁도 "잘 뽑힌 것 같다"며 만족했다.
이날 이찬혁은 전역 직후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예능 센스를 뽐냈다. 머리가 짧은 것을 제외한다면, 완벽한 사회인이자 방송인이었다. 이미 물을 제대로 만난 이찬혁이 앞으로 펼칠  활발한 활동에 더욱 기대가 쏠린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JTBC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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