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0억 원 값어치가 빛나고 있다. ‘아스달 연대기’가 송중기, 김지원, 장동건의 본격 활약으로 안방을 장악하고 있다.
8일 전파를 탄 tvN 주말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원석)에서 3화에서 은섬(송중기 분)은 대칸부대에게 포로로 잡혀간 와한족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애썼다. 탄야(김지원 분) 역시 생포됐고 전설의 말 칸모르를 타고 도망쳤던 은섬은 와한족 마을로 돌아왔다.
와한족은 대칸부대의 기술과 문명의 발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은섬 역시 무백(박해준 분)의 말에서 안장을 떼어 칸모르에 얹는 등 문명을 스스로 깨우쳐갔다. 와한족 사람들을 구해기 위해 대흑벽 너머를 궁금해했다. 결국 그는 아스달로 향했다.
은섬이 노리고 있는 산웅(김의성)은 태알하(김옥빈)에게 청혼했다. 이는 부족의 연합이기도 하지만 타곤을 친다는 뜻. 해미홀(조성하 분)의 계략이었는데 태알하는 “내 목표는 아스달을 내 발 아래에 두는 것”이라며 야심을 내비쳤다.
아스달로 향하던 중 은섬은 많은 사람들이 땅을 차지하려고 한다는 사실과 사람과 뇌안탈의 혼혈인 이그트에 대해 알게 됐다. 자신이 괴물의 자식이라며 자책하다 결국 사람을 죽이고 말았다. 이때 채은(고보결 분)이 나타났고, 은섬을 위로했다. 다시 발을 내딛은 은섬은 마침내 아스달에 입성했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아스달 연대기’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담는다. 거대 문명과 홀로 싸워나가는 은섬과 씨족어머니의 후계자 탄야, 대칸부대의 리더 타곤과 야망녀 태알하를 둘러싼 웅장한 고대 스토리다.
그러나 첫 방송 이후 낯선 영상과 난해한 스토리 등으로 시청자들의 호불호 평가가 엇갈렸다. 하지만 국내 최초로 시도한 상고시대 문명과 국가의 탄생을 다룬 고대인류사극이라는 점이 점차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제작비 540억 원의 힘이 빛을 발하고 있다.
극을 이끄는 송중기 덕분이다. 송중기는 개구쟁이 같은 순수함을 간직한 소년부터 거대 문명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용맹한 전사까지 다채로운 은섬을 200% 훌륭하게 그리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낯선 비주얼 역시 송중기이기에 무리없이 소화 가능하다는 평.
3화에서도 그는 태어나서 한 번도 문명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적이 없던 은섬이 아스달의 거대 문명과 만나 충격을 받는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장터에 등장한 은섬이 신묘한 분위기를 감지한 듯한 표정을 지어 아스달에서 과연 어떤 사건이 벌어지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중기는 김원석 감독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스스로의 감정을 마인드 컨트롤하며, 처음으로 거대 문명과 맞닥뜨린 은섬의 내면 감정에 집중했다고. 은섬 캐릭터에 빙의된 자연스러운 표정과 눈빛 열연으로, 거대한 문명에 대한 은섬의 고군분투가 이어질 아스달 입성 장면을 완성, 현장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송중기가 이끄는 ‘아스달 연대기’가 서서히 탄력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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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스달 연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