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늘(9일) 폐막한 ‘제7회 무주산골영화제’가 한국 장편영화경쟁부문 ‘창’ 섹션에 상영된 10편의 경쟁작에 대한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영화의 미학적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시선과 도전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영화적 비전을 보여준 최우수 영화에 수여되는 대상격의 뉴비전상(상금 1,000만 원)의 일곱 번째 주인공은 조민재 감독의 ‘작은 빛’에 돌아갔다.
이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한국영화에 대한 비평적 지지를 확대하기 위해 신설된 영화평론가상(상금, 300만원 원) 역시 조민재 감독의 ‘작은 빛’이 수상하며, 한 영화가 두 개의 상을 한 번에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무주영화제에서 한 편의 영화가 2개의 상을 수상한 것은 2015년 열린 3회에서 장건재 감독의 ‘한여름의 판타지아’ 이후 두 번째다.
뉴비전상의 심사위원인 이동하(영화사 레드피터 대표), 장률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감독), 정성일 (영화평론가 겸 영화감독)은 “작은 이야기로 모든 등장인물의 마음을 마법처럼 담아낸 영화였다”고평가했다.
영화평론가상의 심사위원인 김병규, 정지혜, 홍은미 3인의 영화평론가들은 “시작과 함께 계속해서 우리를 긴장시키며 마음을 흔들어 깨우는 영화”라고 수상 이유를 전했다. 그리고 올해 무주산골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현장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영화에게 돌아가는 무주관객상(상금 200만 원)은 강상우 감독의 ‘김군’이 수상했다.
올해 뉴비전상과 영화평론가상을 수상한 조민재 감독의 ‘작은 빛’은 뇌수술을 받아야 하는 주인공이 수술 후 기억을 잃을 수도 있다는 말에 기억해야 하는 일들을 캠코더에 담아가는 과정을 통해 기억과 존재의 의미에 대해, 그리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 성찰하는 조민재 감독의 감독 데뷔작이다.
무주관객상을 수상한 강상우 감독의 ‘김군’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촬영된 한 장의 흑백사진 속 어느 무장 시민군이었으나 현재는 광주민주화항쟁을 배후에서 주동한 북한군 ‘제1광수’로 지목된 ‘김군’이라고 불리는 한 인물의 행방을 추적하는 최신 다큐멘터리다. 관객투표를 통해 관객상수상작을 정한 이래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관객투표를 집계하던 영화제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는 전언이다.
7회 무주산골영화제는 시상식 일정을 마지막으로 초록빛 낭만이 가득했던 4박 5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watch@osen.co.kr
[사진]무주산골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