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길준영 인턴기자] 키움 히어로즈 요키시가 경기 후반 약점을 극복하고 완봉승을 따냈다.
요키시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9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뒀다. 시즌 5승이다.
이날 요키시는 리그 득점 2위(332점)를 달리고 있는 두산 타선을 상대했다. 쉽지 않은 상대였지만 요키시는 9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13경기(78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3.81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던 요키시는 한가지 고민거리가 있다. 5회를 넘어가면 성적이 급격히 안좋아진다는 것이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요키시는 5회까지 평균자책점 2.35, 피안타율 1할8푼3리(229타수 45안타) 피OPS 0.552로 에이스급 투구를 선보였다. 반면 6회부터는 평균자책점 11.08, 피안타율 4할2푼4리(66타수 28안타) 피OPS 1.069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달랐다. 5회까지 양 팀 모두 한 점도 뽑지 못했고 7회까지 2점차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지만 요키시는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홀로 책임졌다.
특히 이닝별 피안타율(0.442)이 가장 높았던 6회를 안타 하나만 내주고 4타자로 끊으며 완봉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6회 2사부터는 10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해 경기 후반 약점을 완전히 극복한 모습이었다.
요키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원래는 경기 초반부터 변화구 승부를 많이 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경기 후반 타자들에게 패턴을 읽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은 경기 초반에는 직구 위주로 승부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요키시가 던진 105구 중에 투심이 무려 60구(57.1%)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투심 비율이 38.1%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투구 전략에 큰 수정을 가한 모습이었다. 두산 타자들은 최고 시속 147km까지 나오는 요키시의 투심에 번번히 범타로 물러났다.
요키시는 이날 땅볼 15개를 유도하며 뛰어난 땅볼 유도 능력을 보였다. 요키시는 “오늘은 투심이 낮게 제구가 잘 됐다.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려고 적극적으로 승부하니 타자들도 제대로 된 타격을 하지 못한 것 같다. 또 우리 야수들이 좋은 수비로 내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야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요키시는 5회까지는 정말 좋다”면서도 “6회부터 흔들리는 경우가 많아서 고민이다”라며 요키시의 이닝소화능력에 아쉬움을 표했다. 요키시는 이날 완봉승으로 장정석 감독의 고민을 조금 덜어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