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형식(29)이 오늘(10일) 논산훈련소를 통해 입대했다. 이곳에서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에서 군 생활을 이어간다. 전역 예정일은 2021년 1월 4일.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군 복무기간 단축에 맞춰 전역일이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박형식은 10일 오후 2시 충남 연무읍에 위치한 논산훈련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입대를 위해 삭발한 머리에 검정색 모자를 썼고, 깔끔한 흰티셔츠와 블랙 팬츠를 매치했다.
당초 팬들과 취재진에게 입대 소감을 밝히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던 터라, 그의 심경은 들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이날 수많은 팬들이 박형식의 입대를 배웅했다. 팬들에게 둘러싸인 박형식은 일일이 눈인사를 해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형식은 지난 3월 수방사 헌병대에 지원해 1차 면접을 치렀고, 4월 9일 2차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다.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를 통해 이른바 ‘아기병사’ ‘스나이퍼 박’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은 박형식은 수방사에서 군 생활을 체험하기도 했는데 실제 군대 생활도 수방사에서 하게 됐다. 이는 박형식의 자발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
박형식은 지난 5월 8일 영화 ‘배심원들’(감독 홍승완)의 홍보를 위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예능 ‘진짜 사나이’를 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게 장점이라면 다양한 부대를 경험했다는 점이다. 모든 부대가 힘들다면 내가 재밌었던 곳,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을 가고 싶었다”고 수방사 헌병대에 지원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예전에 수방사에서 ‘스나이퍼 박’이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사격을 잘했다. 당시 군 관계자 분들이 '형식 씨 군대 가면 여기로 와야겠다’고 하셨다. 그 칭찬이 사람을 들뜨게 했다. 몇 년 전 기억이지만 나를 환영해주고 칭찬해 준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수방사에 지원한 이유를 밝혔다.
박형식은 그러면서 “입대 소식을 알리고 싶지 않았는데 알려져서 요즘 ‘대놓고 갑니다’ 하고 있다(웃음)”며 “사실 갔는지, 안 갔는지 모르게 조용히 다녀오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박형식은 “(주변 지인들이)’군대에 가면 정해진 휴식기 같다’고 하더라. 보통 사람들은 (연예인이)눈에 보이지 않으면 크게 관심이 없다. 그런데 ‘군대를 갔다’고 하면 그냥 보내버리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1991년생인 박형식은 2010년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가수로 출발했지만 배우로서 인정 받은 박형식은 드라마 ‘상속자들’(2013) ‘가족끼리 왜 이래’(2014) ‘화랑’(2016) ‘힘쎈여자 도봉순’(2017) ‘슈츠’(2018) 등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고, 최근에는 영화 ‘배심원들’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