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달 연대기’ 김지원이 눈물의 ‘핏빛 저주’로 극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연출 김원석, 극본 김영현·박상연) 4회에서 김지원은 위기에 빠진 와한의 씨족어머니 후계자 ‘탄야’ 역으로 분했다.
이날 탄야는 무자비하게 와한의 사람들을 죽이는 대칸부대의 잔혹함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무광(황희 분)이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초설(김호정 분)까지 죽이려고 하자 두려움과 분노의 눈물을 흘리던 탄야의 눈빛이 일순간 차가워졌다. 그는 손가락을 물어뜯어 흘린 피를 눈 주위에 칠하고는 “나 와한의 탄야는 너희들을 저주한다”라며 오싹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로 말을 뱉어냈다.
탄야의 저주는 계속됐다. 독을 품은 그의 아우라는 대칸의 전사들까지도 공포에 얼어붙게 만들었고, 초설은 탄야 곁에 있는 흰 늑대 할머니의 환영을 보았다. 모두가 옴짝달싹 못하던 그때 타곤(장동건 분)이 나타났다. 탄야는 타곤을 노려보며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이어 타곤이 “우리가 그 주문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물어보자 탄야는 한층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우리 어머니, 우리 손으로 보내게 해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초설과 단둘이 남겨진 탄야는 여린 와한의 소녀로 돌아왔다. 그는 “저 어렸을 때 꿈을 만난 적이 있다고 한 거 거짓말이에요. 어머니 발끝에도 못 쫓아가는 제가 뭘 해요?“라고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초설은 탄야에게 “넌 흰 늑대 할머니의 현신일지도 몰라”라며 씨족어머니로서의 사명감을 심어줬다. 탄야는 초설의 유언을 귀 기울여 들었고, 죽음을 맞이하는 초설을 보며 흘리는 그의 애달픈 눈물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처럼 김지원은 처절한 열연으로 극을 이끌어나갔다. 그는 매 초마다 섬세하게 바뀌는 표정과 어조의 완급조절로 그가 내뱉는 대사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또한 김지원의 깊은 눈빛은 탄야가 뿜어내는 분노와 통한의 저주를 완벽하게 담아내 캐릭터의 감정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매회 임팩트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김지원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아진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아스달 연대기'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