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심형래가 영화가 아닌 코미디언으로 다시 돌아왔다. 20년 훌쩍 넘어 무대로 돌아오기 위해 큰 용기를 낸 심형래는 코미디 대부라기 보다는 무대에 설레하는 한 명의 출연자였다.
10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에서 열린 코미디 TV ‘스마일킹’ 기자간담회이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심형래, 김대범, 황현희, 김정환, 도대웅, 현정, 김지영, 이수빈이 함께 했다.
‘스마일킹’은 지난해 1월 코미디의 부활을 위해서 뭉친 코미디언들이 만든 코너다. 박승대의 지휘 아래서 뭉친 코미디언들은 매일 공연과 연습을 하면서 코미디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심형래도 코미디의 부활을 위해서 힘을 보태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심형래는 “몇 십년 동안 코미디를 하지 않았다”며 “코미디를 하자고 했을 때, 망설여졌다. 지금 코미디를 하면 이게 먹힐까, 굉장히 두려웠다. 코미디를 해서 시청자들의 반응이 올까”라며 걱정을 했다.
또한 그는 ‘스마일킹’ 합류 하면서 후배들에 대한 걱정도 잊지 않았다. 심형래는 “제가 합류해서 조금이라도 해가 되면 어떨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며 “‘스마일킹’이 힘들게 만들어진 만큼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었다. 박승대와는 식구보다 더 오래 지냈다.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서 함께 하게 됐다. 막상 하다 보니까 좋은 후배들이 너무나 많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형래는 ‘스마일킹’에서 ‘단군의 후예’라는 코너에 병사로 출연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심형래는 직접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보이며 녹슬지 않는 기량을 보여줬다. 여전히 후배들과 함께 무대위에서 호흡하는 그의 모습은 그 자체로 대단했다.
심형래는 과거 자신이 활발하게 활동 하던 때와 달리 열악해진 코미디 환경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심형래는 “예전에 ‘변방의 북소리’를 할 때는 세트도 직접 짓고, 다양한 효과도 사용할 수 있어서 다양한 장면을 보여 줄 수 있었다”며 “지금은 무대도 좁고 열악하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 한계가 있다. 저와 후배들이 아이디어를 연구해서 극복해야 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심형래와 함께 황현희, 김대범, 김정환, 도대웅, 현정, 이수빈 등이 ‘스마일킹’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함께 하는 관객들과 소통하고 시청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코미디를 하겠다고 했다.
시대의 흐름이 바뀌면서 공개코미디의 인기가 다시 시들해진 가운데, 노장과 패기넘치는 신예들이 힘을 합쳐 공개 코미디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