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주소녀 수빈 "'가시나들' 짝꿍 박무순 할머니, 어제도 연락했어요"(인터뷰①)

"할머니랑 저랑은 무언가 통하는 게 있어요". 걸그룹 우주소녀 수빈이 종영 소감을 털어놨다. 현실에서도 '가시나들'에서도 '할머니 껌딱지'로 불릴만했다.

MBC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가시나들'이 9일 저녁 방송된 4회(마지막 회)로 종영했다. 프로그램은 지난 2월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의 예능 버전으로, 인생은 진작 마스터했지만 한글을 모르는 할머니들과 한글은 대략 마스터했지만 인생이 궁금한 20대 연예인들의 동고동락 프로젝트를 그렸다.

이를 위해 배우 문소리가 첫 야외 예능 MC이자 한글 선생으로 나섰고, 우주소녀 수빈, 위키미키 최유정, 이달의 소녀 이브, (여자)아이들 우기, 배우 장동윤이 만학도 할머니들의 한글 선생으로 활약했다. 그중에서도 수빈은 4회 내내 친근감을 자아내며 사랑받았다. 이에 수빈에게 직접 '가시나들' 종영 소감과 촬영 비화를 들어봤다.

수빈은 "우주소녀로 데뷔한 후 수빈이라는 이름으로 멤버들 없이 저 혼자 처음으로 하는 고정 예능 프로그램이라서 사실 시작할 때 부담감도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런데 '가시나들'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워낙 따뜻하고 가족적이라서 무대 위의 모습 말고 평소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그는 "함양에서 만난 인연은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재밌고 즐겁게 촬영한 만큼 많은 시청자 분들이 따뜻한 관심과 사랑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가시나들'에서 수빈은 박무순 할머니와 짝꿍을 이뤘다. 특히 수빈은 '할머니 껌딱지'로 불리며 박무순 할머니를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실제 친손녀와 할머니의 모습을 방불케 한 모습이 호평을 얻기도. 

이와 관련 수빈은 실제 자신의 할머니들과도 자주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임을 밝혔다. 그는 "지금 할머니 두 분만 계시는데, 아무래도 시골에 혼자 계시니까 더 신경이 쓰이는 것 같다"며 "할머니랑 저랑은 무언가 통하는 게 있어요 닮은 점도 많고 비슷한 점도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할머니가 시골에 살고 계시지만 굉장한 멋쟁이시다. 그래서 더욱 저랑 통하는 게 많은 것 같다. 할머니랑 친구처럼 패션 얘기도 하고 시간 날 때마다 전화도 한다"고 애교 섞인 자랑도 늘어놨다.

"비록 할머니 댁이 멀어서 자주 놀러 가지는 못하지만 TV에 나오는 저를 보는걸 정말 좋아하신다"는 수빈은 "스케줄이 힘들 때마다 시골에서 좋아하실 할머니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할머니가 '카톡'을 읽을 줄 아신다. 그래서 제가 나오는 동영상도 보내드리고 또 할머니가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저한테 전화해서 보내달라고 말씀하신다"며 웃었다. "최근에는 '드라마에 마카롱이 나왔는데 맛있냐'고 물어보시더라. 보내달라고 말씀은 잘 안 하시는데 늘 그런 화법으로 할머니가 가지고 싶으신 것을 귀엽게 표현하시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수빈이다. 

그는 "함양에 다녀온 이후로는 할머니가 세분이 되셨다"며 "무순 할머니에게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전화드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방송하는 날도 알려드리고 안부도 여쭤보고, 어제(9일) 마지막 방송하는 날은 낮에는 깨 심으시고 저녁에는 방송 보면서 동네 분들이랑 같이 우셨더라고 하시더라. 이렇게 할머니들이랑은 계속 친구처럼 연락하고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우주소녀가 아닌 손녀 같은 수빈의 모습을 보며 멤버들과 가족들의 반응도 남달랐다. 첫 방송에서 수빈이 박무순 할머니의 텃밭 일을 거들며 수많은 야채 이름을 헷갈려 한 장면에선 멤버들이 '채소 지옥'을 언급하며 호평했다고. '가시나들' 마지막 회는 멤버들과 스케줄 끝나고 같이 보면서 울면서 퇴근했단다. 

가족들도 마지막 회는 눈물바다를 이뤘다. 특히 수빈이 엄마에게 쓴 편지를 보고 실제 모친이 많이 울었다고. 수빈은 "엄마가 방송 끝난 후에 감동받았다며 고맙다고 문자 왔다. 그런데 아빠한테는 편지를 못 썼더니 같이 본 아빠가 살짝 삐지신 것 같더라. 제가 마지막에 엄마께 쓴 편지는 엄마, 아빠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다는 것을 이 인터뷰를 통해서 꼭 전하고 싶다"고 당부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