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주소녀 수빈 "'가시나들' 할머니들, 정말 대단하신분...존경한다"(인터뷰②)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6.10 17: 30

(인터뷰①에 이어) "할머니와 진달래 따서 먹었던 게 잊히지 않아요". 걸그룹 우주소녀 멤버에서 '할머니 껌딱지'로 변신했다. 우주소녀 수빈이 '가시나들' 출연을 회상했다. 
MBC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가시나들'이 9일 저녁 방송된 4회(마지막 회)로 종영했다. 프로그램은 지난 2월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의 예능 버전으로, 인생은 진작 마스터했지만 한글을 모르는 할머니들과 한글은 대략 마스터했지만 인생이 궁금한 20대 연예인들의 동고동락 프로젝트를 그렸다.
이를 위해 배우 문소리가 첫 야외 예능 MC이자 한글 선생으로 나섰고, 우주소녀 수빈, 위키미키 최유정, 이달의 소녀 이브, (여자)아이들 우기, 배우 장동윤이 만학도 할머니들의 한글 선생으로 활약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가시나들' 4회(마지막회) 우주소녀 수빈(오른쪽)과 박무순 할머니(왼쪽)

그중에서도 수빈은 4회 내내 박무순 할머니와 짝꿍을 이루며 함양의 '할머니 껌딱지'로 사랑받았다. 파일럿 치고 결코 짧지 않았던 4회 분량이었던 만큼 촬영 중 인상 깊은 에피소드도 많았다. 수빈은 박무순 할머니와 진달래꽃 따먹은 순간을 잊지 못했다. 이는 박무순 할머니가 '가시나들' 마지막 회에서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던 순간이었다. 
수빈은 "촬영 당시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고 운을 떼며 "진달래꽃이 한창 피어있을 때였는데 촬영 중에 문소리 선배님이랑 무순 할머니, 남순 할머니 그리고 이브랑 같이 진달래 따서 먹었던 게 잊히지 않는다"고 회상했다. 그는 "꽃을 처음 먹어본 것 같다. 도시에서는 하기 힘든 일인데 집 앞에서 바로 따서 먹는 진달래 맛이 씁쓸하면서도 새콤하고 달큼했다"며 "그 맛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시나들' 촬영 중 수빈(오른쪽)과 박무순 할머니(왼쪽) 뒷모습
이밖에도 우주소녀로 활동하며 바쁜 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수빈에게 짝꿍 박무순 할머니를 비롯해 함양 할머니들과의 만남은 잊지 못할 배움들로 가득했다. 수빈은 "살다 보면 게을러질 때가 많은데, 할머니는 정말 부지런하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학교를 가신다. 우리는 날씨가 조금만 안 좋아도 그 핑계로 집에서 쉬고 싶어 하지만, 할머니는 '사람은 늘 배워야 한다'고 하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할머니는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며 "시계도 볼 줄 모르시고 글도 읽을 줄 모르셨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부하고 노력하시는 모습은 너무 존경스럽고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밝혔다. 마지막에는 박무순 할머니에게 "진짜 존경한다"고 밝혔다고. 그는 "정말로 인생의 지혜도 많으시고 마음도 좋으시고 생각이 열려있는 신세대 할머니였다"고 재차 말했다.
반대로 수빈이 짝꿍인 할머니에게 알려드린 것도 있었다. 바로 '책 선물'. "무순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들에 비해서 한글 실력이 좋았다. 오히려 저한테 물어보시면 제가 당황해서 헷갈렸다"며 웃은 수빈은 "할머니가 자주 까먹으시는 게 고민이라고 한글 쓰는 연습이랑 읽는 연습을 많이 하시길래 제가 어릴 때 읽었던 그림책이랑 동화책을 선물해 드렸다. 책을 처음 받아보셨다며 너무 좋아하셨다"고 털어놨다. 
문소리와의 만남 또한 무대 위 활동에 열중했던 수빈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수빈은 문소리가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 출연한 것을 언급하며 "작년에 '리틀 포레스트'에 흠뻑 빠져서 영화를 여러 번 봤는데 문소리 선배님이랑 함께 촬영하게 돼서 너무 신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배님이 쉬는 시간에도 할머니들이랑 짝꿍들 잘 챙겨주시고 따뜻한 마음으로 신경 써주시는 게 느껴졌다.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선배님께 책 선물을 받았는데 생각이 많아질 때마다 조금씩 책을 읽고 있다. 저희한테는 정말 좋은 선생님이셨다"고 치켜세웠다. 
[사진=MBC 방송화면] '가시나들' 4회(마지막회) 속 우주소녀 수빈과 할머니들
이처럼 애틋한 추억을 많이 안겨준 '가시나들'인 만큼 정규 편성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한 상황. 수빈은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는 질문일 것 같다"며 "많은 시청자 분들이 '가시나들'이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신 만큼 저 또한 굉장히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보신 분들이 청정 예능, 힐링 예능이라는 수식어가 붙여 주실 만큼 반응이 너무 좋았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저도 시간 날 때마다 작가님한테 여쭤보고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가시나들'에게 많은 응원과 시청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가시나들'은 끝났지만 앞으로 우주소녀 수빈 그리고 수빈이로써 또 찾아뵙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예능 출연자에서 다시 우주소녀의 멤버로 팬들 앞에 설 수빈의 모습은 어떨까. '할머니 껌딱지'로 박무순 할머니에게 다가갔던 천진함이 무대 위에서도 발현되길 기대한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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