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 전국투어 중 사과 대중 마음 돌릴까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9.06.11 08: 49

가수 홍자가 지역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미스트롯’에서 최종 3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얻은 지 얼마 안 돼 발생한 논란으로, 인생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오는 16일 전주를 비롯해 아직 천안, 대구, 창원, 의정부, 부산 등 8월까지 남아 있는 상황.
홍자는 지난 7일 전라남도 영광에서 열린 법성포 단오제 개막식 무대에 참여했다. 이날 문제로 지적된 발언은 전라도 도민을 향한 평소 생각에 대한 묘사였다.
그녀는 “‘미스트롯’ 후 전라도 행사는 처음 왔다. 송가인은 경상도 가서 울었다는데 그 마음을 내가 알 것 같다. 무대에 올라오기 전에는 전라도 사람들은 실제로 보면 뿔도 나 있고 이빨도 있고 손톱 대신 발톱이 있고 그럴 줄 알았는데 여러분이 이렇게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시니 너무 힘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5일 오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미스트롯' 인천 콘서트가 열렸다.홍자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youngrae@osen.co.kr

홍자가 리허설을 하고 있다./youngrae@osen.co.kr
행사에 앞서 가수들의 멘트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목적도 많다. 이에 적절한 농담을 섞어가며 관객과 호흡하게 되는데, 홍자의 발언이 과연 농담으로 들릴 수 있었냐는 문제가 있다. 해당 발언은 추후 온라인상에서 유포되면서 비하 논란으로 커졌고, 결과적으로는 관객들도 대중도 홍자의 발언을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것이 된다.
홍자는 이날 행사에서 “전라도에 자주 와도 되겠냐. 우리 외가는 전부 전라도다. 낳아준 분, 길러준 분, 다 내 어머니듯이 경상도도 전라도도 다 나에게는 같은 고향이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아직까지도 싸늘하다.
결국 홍자는 “적절치 않은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 없이 저의 실수이며, 저의 경솔한 말과 행동으로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번 일을 계기로 깊이 반성하고 더 신중한 언행과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전했다.
25일 오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미스트롯' 인천 콘서트가 열렸다.박성연, 하유비, 두리, 숙행, 김나희, 홍자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youngrae@osen.co.kr
문제는 홍자가 현재 혼자만 활동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개인 스케줄도 있겠다만, ‘미스트롯’ 멤버들과 다 함께 무대에 오르고 방송에 참여하는 일도 많다. 그중 지난 10일 네이버 스페셜 V라이브를 통해 ‘SINGING ROOM X Miss Trot - 코인노래방 X 미스트롯’이 진행됐는데, 홍자는 송가인, 정미애,  정다경, 김소유와 함께 출연했다. V라이브의 특성상 네티즌들과 댓글로 실시간 소통하는 것이 묘미인데, 홍자는 논란은 의식한듯 평소보다 얌전한 분위기로 눈길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아직 수차례 남아 있는 ‘미스트롯’ 전국투어 공연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 홍자가 지역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만큼, 전국 곳곳에서 관객과 만나야할 자리는 앞으로 홍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홍자의 진심 어린 사과가 닿아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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