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척하면 척이다. 코미디언 김수용과 지석진이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데뷔 29년을 함께 한 콤비 입담을 뽐냈다.
10일 밤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에서는 김수용과 지석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 가운데 김수용이 먼저 냉장고를 공개하고 '냉부해' 셰프들에게 15분 요리를 의뢰했다.
김수용과 지석진은 김용만, 유재석과 함께 개그계 절친으로 소문난 멤버였다. 특히 두 사람은 1966년생 동갑내기인 데다가, 과거 개그 듀오로 활동한 바 있었다. 김수용은 "1994년부터 1995년까지 1년 동안 저희가 콤비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런데 뭐 반응도 없고"라 덧붙이며 재치를 뽐냈다. 지석진 역시 "그런데 아무도 우리가 콤비 한 지를 모른다"고 밝혀 주위를 폭소케 했다.
두 사람은 이처럼 거침없는 폭로와 '디스' 발언으로 주위를 웃게 만들었다. 지석진이 "저는 프로그램 한번 잡으면 기본이 5년 이상이다. '스타골든벨' 6년, '런닝맨' 9년 하고 있다"며 '롱런의 아이콘'으로 자부심을 뽐내자, 김수용이 "그래서 결혼도 오래가는 것 아니냐"고 받아친 것. 실제 결혼 18년 차인 지석진은 김수용의 입담에 두 손을 들었다.
이 가운데 지석진은 절친 김수용의 컨디션도 꿰뚫어 봤다. 김수용이 어깨를 흔들며 춤추는 리액션까지 보이자 "저 정도 반응은 살면서 3~4번 봤을까 말까"라며 깜짝 놀란 것. 김수용은 "맞다. 지금 컨디션 100%다"라며 '냉부해'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수용은 지석진의 부름에 1시간 만에 섭외 요청을 승낙한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지석진은 "제가 라디오 진행을 하는데 보통 섭외를 2주 전부터 요청하지 않냐. 그런데 김수용 씨랑 전화 연결을 하면서 '내일 초대석에 나와 달라'고 했더니 그대로 나와 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수용은 "'냉부해'도 20분 만에 출연을 승낙했다. 20분 동안 생각해본 건 '냉부해'가 부담스러워서 그랬다. 출연자들이 나오면 음식을 먹고 '바다 향기가 난다'고 리액션하지 않냐. 그런데 솔직히 집에서 밥 먹을 때 그렇게 표현하는 사람이 누가 있냐"고 하소연했다.
지석진은 "맞다. 제가 저 친구를 아는데 진짜 맛없게 먹는다. 표정이 안 좋아서 '음식이 맛이 없어?'라고 물어보면 '아니, 정말 맛있는데'라고 답할 정도"라고 거들었다.
그런 김수용도 '냉부해'에서만큼은 적극적으로 맛을 표현했다. 그는 유현수와 샘킴 셰프가 만들어준 버거 요리를 맛본 뒤 "맛있군"을 연발했다. 또한 정호영과 오세득 셰프가 만들어준 동남아식 요리를 맛본 뒤에도 "또 먹고 싶군", "완벽하다"고 평했다.
김수용과 지석진이 입담부터 '케미'까지 29년 묵은 찰떡 호흡을 폭발시키며 '냉부해'를 사로잡았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