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급식왕' 백종원이 감탄한 고등 셰프들의 실력과 창의력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11일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tvN 새 예능 '고교급식왕' 제작발표회에는 임수정 PD를 비롯해 백종원, 은지원, 문세윤, 이나은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고교급식왕'은 요리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들이 학교 급식 레시피를 직접 제안하고 경연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고등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에 백종원의 노하우가 더해지며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 앞서 백종원과 함께 은지원, 문세윤, 이나은의 출연이 확정돼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특히 지난 8일 베일을 벗은 첫 방송은 1.9%(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은 상황. 이날 방송에서 네 출연진과 고등 셰프들의 첫 만남이 이뤄진 가운데, 고등 셰프들이 기대 이상의 창의적인 레시피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임수정 PD는 "급식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수록 학생들의 삶이 질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더라. 그래서 '우리 때보다 급식이 좋아졌으니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아졌겠구나' 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이후 '아이들이 직접 급식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급식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노고를 알고, 종사자분들 또한 아이들과 가까워졌으면 하는 마음에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백종원 또한 "제가 개인적으로 한 고등학교의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래서 급식만큼은 잘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제약이 많더라. '왜 급식을 저렇게까지밖에 못 주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깊게 들어가 보니 '이런 부분 때문에 그랬구나' 싶었다. 그러던 차에 섭외 연락이 왔다. 이런 어려운 부분을 방송으로 알려서 다 같이 고민해보면 예상 외 해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해 시선을 모으기도.
그는 이어 "요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열심히 하는 만큼 돈을 벌지만 급식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돈보다 욕을 더 많이 먹는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급식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노고를 알면 그만큼 응원이 모아지고 에너지가 생겨서 급식의 질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 학생들의 눈높이가 어떤지도 궁금했다. 저랑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젊은 친구들이라 그런지 아이디어가 많더라. 실제적으로 조리를 했을 때 불가능한 것도 많았지만 학생들의 눈높이와 맞는 접점을 찾다 보니까 새로운 메뉴가 생겨났다. 저도 요식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이 외에도 백종원은 "학생들이라서 수준이 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높아서 위기감을 느낄 정도였다. '우리나라의 외식사업이 생각보다 빨리 발달하겠다'라고 느꼈다. 외국의 발달한 외식사업을 부러워했는데 이 친구들이 있다면 우리나라도 40~50년 후가 아닌 20년 안에 외식사업을 발달시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가 조정하는 법을 알려주는데 정말 잘 받아들이더라"고 감탄하는가 하면, "다른 프로그램은 촬영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잔소리를 할 일이 많다. 그런데 '고교급식왕'에서는 그럴 일이 없다. 애들이 정말 예쁘다. 저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뭔가를 알려주게 된다. SBS 예능 '골목식당'에서는 좀 짜증 내면서 알려주는데 여기서는 애들의 초롱초롱한 눈이 예뻐서 저도 모르게 알려준다"고 차이점을 설명해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초딩 입맛' 은지원은 "저희는 점수에 해당하는 사항이 없다. 저는 딱 정확히 맛있으면 '맛있다', 맛없으면 '맛없다'고 표현하는 편이다"고 평가 기준에 대해 밝한 뒤, "하나 스포를 하자면 메뉴에 모히또가 나온다.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던 음식들도 있고 이를 통해 고등학생 친구들의 수많은 아이디어 요리들에 매회 감탄했다"라고 덧붙이기도.
끝으로 임수정 PD는 출연진 섭외 이유에 대해 "급식이 비단 학생들에게만 머문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다양한 연령대를 섭외했다. 백종원 선생님은 워낙 요리계에서 유명하신 분이고 음식을 대량으로 조리하는 법을 알고 계셔서 부탁드렸다. 은지원 씨는 40대고 급식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세대라 오히려 신박한 시선으로 해석해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문세윤 씨는 두 아이의 아버지시고 먹는 부분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라 연락을 드렸다. 나은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안 된 10대를 대변할 수 있는 친구라고 생각해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를 듣고 있던 이나은은 "먹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고 급식이라는 말만 들어도 설레고 떨린다. 제가 급식에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급식을 먹기 이해 첫 번째로 간다던가 급식을 나눠주면 급식비가 무료라 참여한 적도 있다. '내가 고등학교 때 이 프로그램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싶었고 제가 먹었던 급식이 쉽게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며 만족한 모습을 보였고, 임수정 PD는 "최종 우승자에게는 2000만 원의 우승 상금이 주어진다. 그 외 혜택은 없지만 방송이 잘 되어서 자연스럽게 따라와 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제작진과 출연진이 입을 모아 칭찬한 '고교급식왕' 고딩 셰프들의 활약이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공감과 호평을 이끌어내 우리나라 급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고교급식왕'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50분 방송된다. / nahe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