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식탁’ 식품 배송업의 새로운 혁명을 일으킨 김슬아 대표와 한국의 김치를 세계에 알린 류시형 작가가 ‘도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물오른 식탁’에는 김슬아 대표와 류시형 작가가 출연했다.
김슬아 대표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막삭스에서 일하다 승진 때 사표를 썼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슬아 대표는 “대학 때 정치학을 전공했다. 인문학을 해서 모르는 것을 많이 배워야겠다 생각해 은행으로 취직했다. 승진하는 날 보스가 승진하면 뭘 하겠느냐 물어보면서 1년 정도 쉬면서 똑같은 일을 해도 된다고 하길래 배울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슬아 대표는 “당시 20대였는데 억대 연봉을 받았다. 승진했으면 더 많은 연봉을 받았겠지만 후회하지 않는다”며 “덕업일치(좋아하는 걸 일로 삼아서 한다)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슬아 대표는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고민과 조언도 이야기했다. 김슬아 대표는 “이 일을 준비하면서 소비자의 관점에서 생각하려고 했고, 지속 가능한 구조를 고민했다”며 “대부분 창업가들은 당장의 성공에만 초점을 맞춘다. 내 꿈은 이 회사에서 은퇴한 뒤 계속 사먹을 수 있느냐다. 내가 쓰려고 만들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슬아 대표는 “배송기사 노동 처우는 일 시작하려고 했을 때 가장 우려한 부분이다. 그래서 많은 것을 물어보고 조사했다. 배송기사님들이 새벽 배송에 대해 사람과 교통 체증이 없다는 점을 좋아했지만 일이 고정적이지 않다는 걸 단점으로 꼽았다. 그래서 고정급여를 드리면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슬아 대표는 전지현을 광고 모델로 선택한 이유도 밝혔다. 김슬아 대표는 “TV광고 생각할 때 어떤 분을 모시도 해도 이 분이 우리 서비스를 쓰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어쩌다가 전지현이 우리 서비스를 많이 쓴다는 걸 알게 됐다. 전지현이 광고에 출연한 이후 동시 접속자 수가 10배가 늘었다. 엔지니어들이 고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슬아 대표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를 찾아라”, “배수진을 치지 마라”, “좋은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마라” 등 스타트업에 임하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류시형은 ‘김치 버스’의 시작을 밝혔다. 그는 “개조된 캠핑카를 타고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을 알리는 여행을 하려고 했다. 캠핑카를 개조했는데, 한국에서 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고민하다가 김치를 떠올렸고, 김치와 버스를 조합하니 귀여웠다”고 말했다.
류시형은 3만원으로 유럽 무전여행을 떠났다고 밝혀 또 한번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유럽 여행을 하면서 쓴 일기장도 공개했다. 그의 일기장은 현재의 ‘숙박어플’과 비슷한 느낌이어서 감탄을 자아냈다. 류시형은 “아는 사람도 점점 낳아지고 초대 받는 곳도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류시형은 “김치 버스에 대한 계획을 세우니까 오래 걸렸다. 금전적인 문제도 컸다. 제안서를 만들어서 기업들을 찾아갔지만 계속된 거절에 힘들었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다시 수정하면서 찾아가서 제안을 하고 승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류시형은 600일 동안 김치버스로 세계 일주를 하면서 겪은 일화를 소개했다. 김치로 만든 피자, 또띠아 등을 전했더니 처음에는 차에 관심을 가졌고, 그 안에서 만드는 음식에 관심을 가졌다고. 이후 류시형은 한식으로 조금씩 바꿔나갔다고 이야기했다.
류시형은 미래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류시형은 “시즌1 400일을 다녀와서 취업 고민도 있었다. 끝나고 나니까 공허했다. 고민하던 차에 스카우트 제의도 왔다. 내가 꿈꾸는 내 모습과 멀어지는 게 비참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