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굉장하다”.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특급 타자’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도 인정했다. 11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전에서 선발투수 류현진에게 3타수 무안타로 막힌 뒤 ‘굉장하다(nasty)’는 말을 반복했다.
트라웃은 1회 류현진과 6구 승부 끝에 좌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됐다. 3회에는 류현진의 6구째 88.9마일 커터에 배트가 헛돌아 삼진. 6회 2사 1,3루 찬스에서도 류현진의 6구째 커터에 또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했다.
평소 감정 표현이 많지 않은 류현진이지만 5회 트라웃을 삼진 처리한 뒤에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트라웃은 지난 2013~2014년 포함 류현진과 통산 10차례 투타 대결에서 10타수 무안타 4삼진 절대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트라웃이 10타석 이상 상대하며 한 번도 출루를 하지 못한 투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이날 지역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에 따르면 트라웃은 경기 후 “류현진은 굉장하다. 그는 내게 굉장한 공을 몇 개 던졌다. 3타석 모두 다른 슬라이더가 들어왔다. 그것이 류현진이 잘 던지는 이유다. 좋은 구위를 가졌다”며 치켜세웠다.
MLB.com 게임데이는 커터로 분류했지만 트라웃이 느끼기엔 슬라이더처럼 날카롭게 꺾였다. 1회 2구째 몸쪽 높은 커터로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3회 6구째 커터는 가운데 들어왔지만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트라웃은 5회 류현진의 2구째 몸쪽 커터를 파울 커트했지만 6구째 바깥쪽에 걸친 백도어성 커터는 참지 못했다. 똑같은 커터였지만 전부 다 다르게 느낄 만큼 류현진의 투구 다양성이 빛난 대목이었다.
하지만 트라웃은 류현진이 내려간 다음 이닝인 7회 3-3 동점을 만드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류현진은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사구 6탈삼진 1실점 역투에도 시즌 10승을 미뤄야 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