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그이’ 여진구가 홍서영의 리셋 키스를 받고 초기화된 채 다가서는 방민아를 밀쳐냈다.
지난 12일 방송된 ‘절대그이’(극본 양혁문, 연출 정정화) 16, 17회에서는 여진구가 방민아를 향해 쏟아내던 모든 사랑을 새까맣게 잊은 채, 새로운 키스를 한 대상자인 홍서영을 ‘여자친구’로 인식하게 되는, ‘영구 리셋 사태’가 발발했다. 여진구는 방민아와 홍종현이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며 심장 언저리가 아파오던 끝에 움직일 수조차 없는 패닉 상태에 빠졌고, 그 틈을 타 찾아온 홍서영이 키스를 하자 순식간에 ‘Reset’되어 방민아를 잊고 홍서영을 ‘여자친구’라고 칭하며 미소를 짓는 충격적인 엔딩을 펼쳤다.
극중 영구(여진구)는 엄다다(방민아)와 마왕준(홍종현)이 스토커로 인한 오해를 풀고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며 알 수 없는 무력감에 사로잡혔다. 이에 영구는 엄다다를 위해 애써 밝게 웃고, 엄다다와 마왕준을 괴롭히던 스토커의 정체가 마왕준의 엔터 회사 대표 금은동(홍석천)이라는 것도 밝혀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다다로부터 사랑받지 못한다’는 감정에 휩싸여 끊임없는 외로움을 느꼈다.
심지어 엄다다가 아픈 마왕준을 위해 죽을 끓여놓은 것을 목격했고, 마왕준으로부터 ‘엄다다가 너를 남자친구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전해 듣자 아픔은 더욱 심해졌다. 급기야 영구는 ‘다다가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곁에 있을 수 있을까’라고 고민에 휩싸였고, “여자 친구. …나, 여자 친구한테 필요한 존재야?”라고 묻기도 했다. 하지만 속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하자 슬픔은 더욱 짙어졌다.
뒤이어 엄다다가 마왕준에게 ‘진짜 이별 통보’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서려 했지만, 이 사실을 몰랐던 영구는 엄다다를 붙잡으며 “여자 친구가 그 사람이랑 있으면 자꾸 여기가 윙윙거려”라며 심장을 움켜잡더니, “가지 마.”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그렇지만 결국 혼자 있게 되자, 가슴 언저리가 극심히 윙윙거리는 카오스 모드에 돌입, 옴짝달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때 크로노스 헤븐의 직원 황인혁(권현상)이 본래 로봇의 주문자였던 다이애나(홍서영)를 데리고 영구 곁으로 왔고, 다이애나가 멈춰있는 영구에게‘키스’를 하자 영구는 곧바로 리셋되어 집으로 돌아온 엄다다는 밀쳐내고, 다이애나를 향해 “안녕. 내 여자친구”라고 인사했다. 태연히 미소를 짓는 영구와 경악하는 엄다다, 흡족한 웃음을 머금은 다이애나의 표정에서 엔딩, ‘삼각관계’ 라인이 모두 파탄이 나는 대혼란이 발생되며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남보원(최성원)은 영구가 ‘사랑받고 싶다’는 감정에 휩싸이면서 온갖 이상 패턴이 치솟는 것을 보고 영구가 ‘감정을 배웠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크로노스 헤븐의 고지석(공정환) 부장은 주기만 하는 사랑을 쏟을 수 있는 건, 그 로봇이 ‘감정이 없을 때만 가능’하다며 강력히 거부한 후 남보원을 가뒀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절대그이’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