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돼서도 연주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슈퍼밴드'의 천재 피아니스트 이나우가 높아진 인기에 대한 소감을 털어놨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슈퍼밴드'는 최근 본선 4라운드 무대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참가자 이나우가 '천재 피아니스트'로 각광받고 있다.
이나우는 앞서 개별 프로듀서 오디션을 통해 영화 '인터스텔라' OST '퍼스트 스텝(First step)'을 엄청난 몰입도로 선보였다. 이에 프로듀서들에게 "천재가 맞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이후 그는 매 라운드를 거치며 클래식뿐 아니라 자연주의 음악, 록을 섭렵하며 전율을 부르는 연주로 마니아 층을 거느렸다.
독일에서 클래식 음악을 공부 중이던 이나우가 '슈퍼밴드' 오디션에 참가한 것은 어머니의 권유 때문이었다. 이나우는 "독일 생활과 학업에 조금 지쳐있을 때 어머니께 '너무 지치는데 한국에서 좀 더 길게 푹 쉬다 오고 싶다'고 말했더니 '어차피 방학이니 JTBC에서 밴드 오디션을 한다는데 관심 있으면 한 번 해 봐'라고 권해주셨다"고 참가 계기를 밝혔다.
일단 참가하기로 했지만, 선곡이 문제였다. 이나우는 "밴드 오디션에 무슨 곡을 갖고 나갈지 전혀 감이 안 잡혔다. 거기서 쇼팽의 '녹턴'을 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인터스텔라'의 '퍼스트 스텝'을 저만의 방식으로 편곡하게 됐다"고 뒷얘기를 고백했다.
그렇게 해서 만난 '슈퍼밴드' 참가자들은 이나우에게 많은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저를 포함해 분명 다들 속에 야망이 가득한 사람들은 맞는데, 대부분이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며 "홍진호, 홍이삭 형은 제가 힘들까봐 차로 집에 데려다 주시기도 했고, 퍼커션의 정솔은 저에게 잘하고 있다고 계속 용기를 줬다"고 훈훈한 분위기를 돌아봤다.
'천재'라는 찬사에 비해 이나우에게는 팀 승리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아 팬들을 아쉽게 했다. 1~3라운드까지 계속 소속 팀이 패배했지만, 이나우는 "때로는 우리가 부족했다는 걸 인정할 때도 있었고, 취향이라는 게 분명 존재한다"며 "이 프로그램은 '오디션'이니 패하는 순간이 나에게 찾아오지 않으리란 법은 없고, 그렇게 크게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클래식 피아니스트를 제외하고 이나우는 인상깊게 본 피아니스트로 정재일과 엑스재팬(X-JAPAN)의 요시키를 꼽았다. 그는 "물론 저만의 방식으로 제 예술세계와 저 자신을 표현해야겠지만, 그 두 분을 통해 대중 피아노의 매력을 알게 됐다"며 "클래식과 록을 둘 다 하고 싶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나우는 "'슈퍼밴드'를 통해 얻은 인기는 프로그램이 끝나면 어느 정도 식겠지만, 지금의 팬들이 저희를 계속 사랑해 주시려면 우리도 프로그램 끝나고도 좋은 모습들을 최대한 많이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사람 관계도 그렇지만 처음에 서로 좋아서 열정적으로 사랑을 해도 갈수록 편해지고 옆에 있는 게 당연하다고 느껴질 때도 오는데, 계속 수선을 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관계가 유지될 수 없다"고 활발한 활동을 다짐했다. 또 "죽을 때까지, 할아버지가 돼도 저를 멋있다고 해 주는 팬들에게 멋진 연주를 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나우는 "쇼 프로그램의 예능인이 아닌 뮤지션으로 대우해 주시는 제작진에게도 감사한다"며 "사람들이 유명한 게 좋은 것 아니라고, 조심하라는데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유쾌하게 인터뷰를 마쳤다.
'슈퍼밴드'는 매주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