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소재로 하지만 휴머니즘, 스릴부터 코미디까지 다 있는 드라마." 마치 종합선물세트 같은 새 드라마 '보좌관'이 베일을 벗었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JTBC 새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하 '보좌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곽정환 감독, 이정재, 신민아, 이엘리야, 김동준, 정진영, 김갑수, 정웅인, 임원희가 참석했다.
'보좌관'은 권력의 정점을 향한 보좌관 장태준의 생존기를 중심으로,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리얼 정치 플레이어들의 위험한 도박을 그리는 작품이다.
'보좌관'은 지난달 28일 종영한 '국민여러분'에 이어 또 한번 국회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올해 방영 예정인 '60일, 지정생존자', '위대한 쇼'보다는 앞서 방송되면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정치극의 선발대가 되는 셈이다.
이에 곽정환 PD는 "우리 삶에 어느 부분이든 정치적 요소가 다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정치 드라마라고 국한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 생활을 하는 모든 분들, 혹은 가족 관계에서도 비슷한 일들은 많이 벌어진다. 그런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보좌관'은 방영 전부터 화려한 캐스팅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곽정환 PD는 "캐스팅을 한 분 한 분 할 때마다 '이렇게 캐스팅이 되네?' '뭐 이렇게까지 다 되는 거야?' 하면서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많은 배우들이 이정재 때문에 했다고 하더라. 현장에서 놀랄 정도로 엄청난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게 배우들의 힘이구나 싶더라"고 전했다.
'보좌관'은 주연 이정재, 신민아의 복귀작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정재는 국회의원을 꿈꾸는 수석 보좌관 장태준 역으로, 무려 10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이정재는 "어쩌다 보니 10년이 지났다. 어떠한 의도도 없었다. 시나리오를 처음에 받았을 때 '이 작품은 좀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었다. 캐스팅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못 들었을 때다. 더 늦기 전에 드라마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작품으로 하게 돼서 개인적으로 기쁘다"고 전했다.
신민아는 지난 2017년 '내일 그대와' 이후로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신민아는 유리천장에 도전하는 비례대표 초선의원 강선영을 연기한다. 그동안 로코 여신의 이미지가 강했던 신민아가 그려낼 여성 정치인의 모습에 관심이 쏠린다.
신민아는 강선영 역을 연기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 "특정 인물을 참고하진 않았다. 강선영이 갖고 있는 정치적 고민과 생각들을 잘 표현한다면, 남성 정치인이든 여성정치인이든 별개로 당당한 소신을 드러내고 싶었다. 아무래도 초선의원이다 보니 앞으로 나아가기에 한계점도 있고 그런데, 선영의 방식으로 표현해서 의미있는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엘리야는 '미스 함무라비' 등에 이어 곽정환 PD와 세 번째 작품을 함께한다. 이에 이엘리야는 "사실 금방 이렇게 만나뵙게 될 줄 몰랐다. 저는 감독님께서 다루는 소재가 굉장히 공감이 많이 된다. 또 배우로서 연기를 할 때도 집중이 잘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김동준, 정진영, 김갑수, 정웅인, 임원희 등 믿고 보는 조연들이 대거 출연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더한다.
특히 곽정환 PD와 김갑수에게 '보좌관'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다섯 번째 작품이다. 곽정환 PD는 김갑수에 대해 "작품 자체가 딱딱할까봐 걱정했는데, 김갑수가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보좌관'은 촬영 전부터 이미 시즌제 드라마로 확정됐다. 두 시즌으로 이루어질 '보좌관'은 각 시즌별 10부작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상 시즌제가 방영 전부터 확정된 경우는 드물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쏠린다.
곽정환 PD는 "20부작, 24부작까지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방대한 내용을 담는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사전 제작으로 다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했다. 그걸 그대로 진행했다가는 생방송에 쫓기는 구조가 되겠더라. 그래서 시즌제로 나누면 후반부에서 완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실 '보좌관'에서는 보좌관과 국회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보좌관 출신 정현민 작가의 드라마 '어셈블리'와도 비교된다. 당시 '어셈블리'는 호평을 받았으나, 시청률 면에서는 실패했다. 이에 흥행을 위해서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썼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이에 곽정환 PD는 "사실 연구를 많이 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재미있어야 한다'였다. 단순한 정치 드라마가 아니다. 공감대에서 오는 감동과 재미가 많은 시청자분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고 싶다"고 밝혔다.
이정재는 "사실 영화로 치면 흥행, 드라마로 치면 시청률 등 스코어가 굉장히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 거기에만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작품이 약간 애초에 생각했던 방향과 다르게 가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니 소재와 대본에 나와있는 이야기를 믿고 가다보면 시청률도 잘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보좌관'은 오는 14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된다. /notglasse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