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버닝썬 사태에 이어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수장이 다시 한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아이콘 비아이의 마약 의혹에 개입했다는 건데 YG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이었던 한서희의 공익 제보가 연일 큰 파장을 낳고 있다.
12일, 비아이는 자신이 A씨에게 마약을 구입하려고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SNS를 통해 "너무나도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하지도 못했다”는 글을 올렸다.
마약을 구입하려던 정황은 인정했지만 무서워서 결국 손 대지 않았다는 게 그의 주장. 비아이는 그조차도 자신의 잘못이라며 아이콘에서 탈퇴하겠다고 했고 YG엔터테인먼트 측도 “비아이는 이번 일로 인한 파장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당사 역시 엄중히 받아들여 그의 팀 탈퇴와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사건이 또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갔다. 13일 A씨가 해당 내용의 비실명 공익신고서를 지난 4일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에 제출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 A씨가 한서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는 비아이에게 마약을 전달했고, 경찰 수사 당시 YG엔터테인먼트가 개입했다는 의혹, YG와 경찰 사이의 유착 의혹에 대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한서희는 직접 자신이 A라고 나섰다.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었던 그는 과거 빅뱅 멤버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120시간 등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SNS를 통해 숱한 이슈를 낳았던 그가 이번 사건에도 거론되자 여론은 들끓었다.
한서희는 14일 “내가 여러분들에게 비호감인 거 잘 알 고 있다. 다 내가 스스로 만든 이미지인 것도 맞다. 하지만 이 사건은 별개로 봐줘야 한다. 내게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 정말 부탁드린다. 이미 2016년 8월 LSD 투약과 대마초 사건, 2016년 10월 탑과 한 대마초 사건이 병합이 돼서 이미 죗값을 치르는 중이다. 병합된 사건”이라는 글을 SNS에 남겼다.
이어 그는 “저는 판매가 아니라 교부다. 제 돈 주고 그 가격으로 C딜러에게 구매한 다음에 그와 같은 가격을 김한빈한테 전달했다”며 “교부에 대해서 재조사가 이뤄진다면 성실히 조사받겠다. 제가 염려하는 부분은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며 협박한 부분, 경찰 유착들이 핵심 포인트인데 그 제보자가 저라는 이유만으로 저한테만 초점이 쏠릴 것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의혹에 YG엔터테인먼트 측은 13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한서희를 만나 진술을 바로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며 일부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자체 검사에서 비아이는 마약 반응이 나오지 않았으며, 한서희가 자신의 죄를 경감 받으려고 비아이를 언급했기에 바로 잡으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경찰이 재수사를 한다면 이번 논란 역시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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