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습니다" VS "말해 뭐해요, 솔직히 알잖아요".
전 아이콘 멤버 비아이(B.I, 본명 김한빈)의 마약 의혹과 공급책으로 지목받은 한서희의 공익 제보 사이에 극명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지상파 뉴스들까지 앞다퉈 한서희 관련 소식을 보도하며 사태를 주목하고 있다.
12일 비아이는 개인 SNS를 통해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한 심경을 담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한때 마약에 관심 가진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결코 투약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으며, 의혹의 책임을 지고 아이콘을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비아이의 마약 공급책이 과거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알고 지낸 한서희라고 드러났다. 이에 13일 MBC와 KBS는 한서희의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먼저 MBC '뉴스데스크'는 한서희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당초 보도에서는 인물이 모자이크 처리되고, 실명이 드러나지 않았으나 한서희가 스스로 공익 제보자임을 고백해 알려졌다.
인터뷰에서 한서희는 "말해 뭐하냐. 솔직히 알지 않냐"며 "기사 나온 대로 맞다"고 주장했다. 3년 전 비아이가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였고 실제 투약했다는 것. 특히 한서희는 당시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수사 무마 과정에 비아이의 3년 전 마약 의혹 사건을 무마하는 과정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KBS '뉴스9'은 공익신고자인 방정현 변호사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서희는 최초 경찰 진술에서 비아이의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이후 진술을 번복했다. 방정현 변호사는 이 과정에서 한서희가 YG엔터테인먼트 사옥을 방문했고, 양현석 대표를 만나 진술 번복을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이은 보도와 관련해 YG엔터테인먼트는 MBC와 KBS 측에 반박 입장을 밝혔다. 양현석 대표가 한서희를 회사에서 만나 "진술을 바로 잡아달라"고 요청한 것은 맞지만 번복을 종용했다거나 변호사를 대리선임해주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YG엔터테인먼트는 MBC에 "당시 자체 검사에서 비아이에게는 마약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며 "한서희가 자신의 죄를 경감받으려 비아이를 언급해 바로잡으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3년 전 마약 투약 의혹을 두고 비아이와 한서희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 결국 경찰은 재수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상반된 주장 속에 수사 결과가 어떻게 재정립될지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