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제작 단계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개봉 이후에도 비밀리에 부쳐진 배우 박서준의 등장이 드디어 공개됐다. 누적관객수 800만 돌파를 앞두고 ‘박서준 카드’를 꺼내 보인 것이다.
박서준은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바른손이앤에이)에서 기우(최우식 분)의 절친한 친구 민혁으로 분했다. 실제로도 박서준과 최우식이 절친한 사이이기 때문에 캐스팅 된 이후 두 사람은 가까워질 시간이 따로 필요 없었을 만큼 브로맨스를 빚어냈다.
‘기생충’은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의 장남 기우가 우연한 기회로 글로벌 IT기업 CEO 박동익(이선균 분)의 장녀(현승민 분) 과외 선생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가족 희비극.
기우에게 과외교사 자리를 제안한 인물이 바로 민혁이다. 민혁은 대학생이 아닌 기우와 달리 명문대생인데, 자신과 집안 내력 및 학벌 차이가 나는 기우와도 격의 없이 지내는 편견 없는 인물이다.
14일 ‘기생충’ 측이 공개한 민혁의 스틸사진을 보면 그는 깔끔한 캐주얼 정장에 단정한 머리 스타일을 하고 있다. 반지하에 사는 기우의 분위기와 상반된 모습.
봉준호 감독은 박서준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민혁은 다른 세계의 인물 같기도 하고 기우에게는 아주 중요한 인물”이라며 “이 때문에 박서준처럼 자체로 존재감이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또 실제로 친구 사이인 최우식과 박서준의 자연스러운 호흡이 좋았기에 만족스럽게 찍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과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설국열차’(2013)에 이어 네 번째로 만난 송강호는 말할 것도 없고 대중에 낯설었던 장혜진과 박명훈, 부부 역을 맡은 이선균과 조여정, 이번 영화를 통해 비로소 닮았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최우식과 박소담, 열연을 펼친 이정은, 그리고 박서준까지 모든 배우들이 봉준호 표 흥미로운 ‘가족 희비극’을 완성했다.
통념을 깨는 동시에 허를 찌르는 상상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온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지난달 30일 개봉한 이 영화는 어제(6월13일)까지 765만 6138명(영진위 제공)을 돌파했다./ watch@osen.co.kr
[사진]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