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2' 입소문 탔다..제2의 'SKY캐슬' 대박 향기 [Oh!쎈 레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6.14 13: 43

JTBC ‘스카이캐슬’은 지난해 11월 23일 시청률 1.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2월 1일, 20회로 막을 내릴 땐 무려 23.8%의 시청률로 엄청난 대박을 터뜨렸다. 시작 때까지만 해도 그저 그랬던 작품이 배우들의 엄청난 연기, 흥미로운 스토리 등으로 시청자들 사이 입소문을 탄 덕분이다. 
제2의 ‘스카이캐슬’이 나타났다. OCN 수목 드라마 ‘구해줘2’가 그것. 지난 5월 8일 첫 방송된 ‘구해줘2’(극본 서주연, 연출 이권)는 궁지에 몰린 마을을 구원하겠다는 헛된 믿음, 그 믿음에 대적하는 미친 꼴통의 나홀로 구원기를 그리고 있는데 2017년 하반기에 전파를 탄 ‘구해줘’의 시즌2 격이다. 
’구해줘’ 시즌1은 시청률 1.1%로 시작해 지난 2017년 9월 최고 시청률 4.8%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춰 첫사랑을 구하기 위한 뜨거운 촌놈들의 좌충우돌 고군분투를 담았고 옥택연, 서예지, 조성하, 우도환, 손병호, 박지영, 김광규, 장혁진, 정해균, 윤유선, 조재윤, 고준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화제를 모은 만큼 ‘구해줘2’에도 높은 관심과 기대감이 쏠렸다. 시즌1과 전혀 다른 스토리가 포인트. ‘구해줘’가 특정 사이비 종교에 포섭된 마을을 주로 다뤘다면 ‘구해줘2’는 종교를 이용해 평화롭게 사는 사람들의 약점을 낚시질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구해줘2’를 ‘구해줘’의 프리퀄로 보는 게 보편적인 시선. 
‘구해줘2’ 1회는 1.4%의 시청률로 시즌1보다 더 나은 출발을 알렸다. 주말 시간대가 아닌 수 목요일 오후 11시라는 예능 프라임 시간대에 편성돼 핸디캡 아닌 핸디캡을 안았지만 점점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확보해가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9회에서 마침내 2.2%의 시청률을 찍었고 13일 전파를 탄 12회는 시청률 2.6%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배우들의 몫이 8할이었다. 그야말로 엄태구의, 엄태구에 의한, 엄태구를 위한 ‘미친 꼴통’ 김민철 캐릭터가 압도적. 원작이 있는 터라 엄태구는 엄청난 캐릭터 싱크로율과 함께 독보적인 꼴통 아우라를 뿜어내며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헛된 믿음에 빠진 월추리를 구하기 위한 유일무이 전무후무한 안티 히어로의 탄생이다.
시즌1 때 조성하가 소름 돋는 사이비 교주 역으로 하드캐리했다면 시즌2엔 천호진이 있다. 그간 주말 연속극 등에서 인자한 아버지를 연기했던 그가 이번에는 사기꾼 최경석 역을 맡아 안방에 분노와 소름을 투척하고 있다. 선한 최 장로 얼굴을 하고서 뒤로는 순진한 월추리 사람들의 보상금을 빼돌리고 마을을 파탄내려는 악인으로 분해 극을 흥미진진하게 이끌고 있다.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뭐 하나 빼놓을 수 없다. 영선-민철 엄마 역의 서영화, 양계장 역의 이윤희, 붕어 역의 우현, 칠성 역의 장원영, 칠성 아내 역의 김수진, 이장 역의 임하룡, 이장 아내 역의 김영선, 대구댁 역의 김미화는 천호진에게 넘어간 순진한 월추리 마을 사람들로 나와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영선 역의 이솜, 병률 역의 성혁, 진숙 역의 오연아, 목사 역의 김영민, 파출소장 역의 조재윤, 고마담 역의 한선화, 수달 역의 백수장 역시 마찬가지. 
후반부에 돌입한 ‘구해줘2’다. 13일 방송에서 민철, 경찰소장, 목사 성철우는 마침내 최경석의 역겨운 두 얼굴을 알게 됐다. 헛된 믿음이 광기로 변해버린 월추리를 구하기 위해 곧 의기투합할 일만 남았는데 반전이 생겼다. 영선이 약에 취한 나머지 자신을 구하러 온 오빠 민철을 돌로 내리쳤고 성철우가 과거 미성년자 성범죄 의혹을 암시해 최경석의 방어 역시 만만치 않음을 예고했다. 
시청률 수치와 상관없이 이미 '구해줘2'는 시청자들 사이 웰메이드로 입소문났다. 막판 뒷심이 어디까지 뻗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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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구해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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