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4일 국내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감독 안소니 루소・조 루소)이 5월 중 649만 명을 동원해 5월 전체 영화 순위 1위에 올랐다. 이 영화는 6월 13일 을 기준으로 1388만 1234명(영진위 제공)의 누적 관객을 기록하며 역대 24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최단기간 천만 관객 돌파라는 진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개봉 이후 11일 만에 천만 관객을 넘어섰는데 이는 ‘명량’(감독 김한민)이 기록한 12일보다 하루 앞선 수치다.
이원태 감독의 ‘악인전’은 317만 명으로 5월 전체 영화 순위 2위에 오르며 마블 영화와 한국 범죄 영화의 조합이 여전히 유효함을 알렸다. 2016년까지만 해도 마블 영화의 대항마는 스릴러였다.
2013년 ‘몽타주’, 2015년 ‘악의 연대기’, 2016년 ‘곡성’ 등 스릴러가 마블 영화의 카운터 파트너 역할을 했다. 그러다 2017년 ‘보안관’을 기점으로 2018 년 ‘독전’, 올해 ‘악인전’까지 범죄 영화가 마블 영화와 합을 맞춰 개봉하고 있다.
올 5월에는 범죄 영화 뿐 아니라 코미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가 개봉해 선택지를 늘린 덕분에 5월 한국영화 시장규모가 한층 커졌다. 5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대비 69.1% 증가한 861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5월 한국영화 관객 수로는 역대 최다.
한국영화 관객 수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알라딘’ 사이 에 이렇다 할 외국영화가 개봉하지 않은 덕분에 중·저예산 한국영화들이 흥행을 노려볼 수 있는 틈새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5월 전체 영화 순위 3위에 오른 여성 콤비 형사물 ‘걸캅스'는 5월 161만 명을 기록 하며 손익분기점(140만 명)을 넘어섰고, 장애인이 주인공인 코믹 드라마 ‘나의 특별 한 형제’도 5월 143만 명을 모아 손익분기점(140만 명)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한국 최초의 국민참여재판을 소재로 삼은 법정드라마 ‘배심원들’은 28만 명으로 전체 순 위 9위에 오른데 그쳤지만, 한국영화 다양성 증진에는 일조했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개봉 전 화제가 된 ‘기생충’은 5월 30일 개봉했고 31일까지 125만 명을 모으며 5월 한국영화 관객 수 상승에 힘을 보탰으나 올해도 한국영화는 관객 점유율 50%를 넘어서지 못했다.
5월 한국영화는 전년 동월 대비 15.6%p 증가한 47.7%의 관객 점유율을 기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한국영화는 2006년 이후 단 한 번도 관객 점유율 50%를 넘어서지 못 하며 외국영화에 우위를 내줬다. 5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5% 감소 한 945만 명을, 5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7% 증가한 1806만 명을 기록했다. / watc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