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양현석이 모든 직책을 내려놓는다.
양현석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YG와 소속 연예인들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너무나 미안합니다. 쏟아지는 비난에도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며 "저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습니다. 더 이상 YG와 소속 연예인들, 그리고 팬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사죄의 뜻을 표했다.
이어 "저는 지난 23년간 제 인생의 절반을 온통 YG를 키우는데 모든 것을 바쳐왔습니다.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 일이 저에게 가장 큰 행복이었고 제가 팬들과 사회에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라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YG에는 저보다 능력 있고 감각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제가 물러나는 것이 그들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YG가 안정화될 수 있는 것이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희망사항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언론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한 매체는 2016년 4월 비아이와 마약류 위반 피의자 A씨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고, 비아이는 마약 의혹에 휩싸였다. 보도에 따르면 비아이가 A씨에게 마약 구매를 요청했지만 이후 A씨가 진술을 번복하면서 비아이에 대한 경찰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비아이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며 팀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책임을 통감하며 비아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이후 지난 13일 보도를 통해 공익 제보한 A씨의 신원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다. A씨는 지난 13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 공개된 전화 통화를 통해 비아이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다음에 말하겠다”, “물어봐서 말해 뭐하냐”며 말을 아꼈다.
또한 ‘뉴스데스크’는 A씨가 당시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수사 무마 과정에 비아이의 3년 전 마약 의혹 사건을 무마하는 과정에 개입했다고 주장한 내용을 보도했고, KBS ‘뉴스9’도 방정현 변호사와의 인터뷰를 전하며 A씨가 최초 경찰 진술에서 비아이의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지만 이후 진술을 번복, 이 과정에서 한서희가 YG엔터테인먼트 사옥을 방문했고, 양현석 대표를 만나 진술 번복을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결국 한서희는 SNS를 통해 자신이 A씨였다고 밝히며 폭로를 이어갔다. 한서희는 "제 이름이 이렇게 빨리 알려질 지 몰랐다"며 "내가 여러분들에게 비호감 인 거 잘 알 고 있다. 다 내가 스스로 만든 이미지인 것도 맞다. 하지만 이 사건은 별개로 봐줘야 한다. 내게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 정말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판매책이라고 하시는데 따지고 보면 판매책이 아니다. 금전적으로 이득본 거 없다. 제대로된 인터뷰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교부에 대해서 재조사가 이뤄진다면 성실히 조사받을 것"이라며 "제가 염려하는 부분은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며 협박한 부분, 경찰 유착들이 핵심 포인트인데 그 제보자가 저라는 이유만으로 저한테만 초점이 쏠릴 것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서희가 직접 나서 폭로를 이어갔고, 계속된 의혹과 비난에 양현석은 결국 YG에서 물러나는 것을 택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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