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었습니다" 박유천, 마약 혐의 첫 공판 '눈물'...너무 늦은 참회 (종합)[Oh!쎈 이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6.14 20: 48

"연예인이었습니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사는 연예인에서 법정의 피고인으로 전락했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마약 혐의 첫 공판에서 뒤늦은 자각과 참회의 눈물을 보였다. 
14일 오후 2시 경기 수원지방법원에서 형사4단독 주관으로 박유천의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에 관한 첫 번째 공판이 열렸다.
박유천은 과거 연인이었던 황하나와 함께 필로폰을 구매하고 7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하나가 마약 투약 혐의로 먼저 적발됐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박유천과 함께 투약했다고 진술하며 그의 혐의도 드러났다. 

3일 오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배우 박유천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수원지검에 송치됐다.배우 박유천이 검찰로 송치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앞서 박유천은 기자회견까지 열며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했다. 또한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까지 받았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검사 결과 박유천에게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결국 박유천은 구속 수감됐고,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검찰은 첫 공판에서 박유천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 추징금 140만 원을 구형했다. 더불어 집행유예 판결 시 보호관찰 및 치료 조치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배우 박유천이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sunday@osen.co.kr
공판 초반 그는 직업을 묻는 판사의 질문에 "연예인이었다"고 답했다. 실제 박유천의 첫 공판 소식을 접한 일부 팬들이 수원지방법원에 몰리기도 했던 터. 하지만 연예인 박유천은 과거형에 불과했다. 
대신 피고인으로 법정에 선 박유천은 앞선 조사와 마찬가지로 공판에서도 모든 혐의를 시인했다. 박유천의 변호인도 황하나의 휴대폰에 저장된 마약 판매자와의 문자 메시지 내용과 마약 매수 정황이 담긴 CCTV 영상 등 혐의에 관한 모든 증거를 인정했다.
박유천의 변호인은 "피고인(박유천)이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고 부끄러운 마음"이라며 "피고인은 더 이상 황 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싶지 않으며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올바르지 못한 길로 빠진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또한 변호인은 공판에서 박유천이 마약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과거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가 무혐의를 받은 점, 황하나와 결혼까지 생각했다가 파혼에 이르러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없던 점을 강조했다.
3일 오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배우 박유천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수원지검에 송치됐다.배우 박유천이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sunday@osen.co.kr
이 가운데 박유천은 최후 변론에서 직접 준비한 글을 읽었다. 그는 "구속된 이후로 걱정해주시고 눈물 흘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를 믿어주셨던 분들이, 내 잘못으로 인해 얼마나 큰 실망을 하셨을지 가늠할 수가 없다. 큰 죄를 지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마지막까지 믿어주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결국 그는 참회문을 읽으며 눈물까지 보였다. 무엇보다 "구치소에서 있으면서 자유에 대해 소중히 느꼈고 앞으로는 버릴 수 없는 소중한 자유를 잃지 않고 정직하게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자유롭게 전 세계를 누비던 화려한 스타에서 좁은 구치소에 수감돼 수의를 입고 피고인이 된 상황. 기자회견까지 벌이며 대중의 사랑을 기만했던 박유천의 너무 늦은 참회가 재판부에 얼마나 호소력 있게 전달될지 지켜볼 일이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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