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이 한예리에게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14일에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에서는 백이강(조정석)이 송자인(한예리)에게 단호한 모습을 보이며 이별을 고했다.
앞서 백이강은 버들이(노행하)와 해승(안길강)과 함께 일본군에 대적하며 싸우려 했지만 맥 없이 항복하고 마는 고종을 보며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갑오왜란(갑오개혁)이었다.
이 모습은 송자인에게도 충격이었다. 송자인은 "내가 그동안 무슨 짓을 한거냐. 저 도적떼만도 못한 놈들과 장사를 할 뻔했다"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이 때 민비가 송자인과 만남을 제의했다.
민비는 송자인에게 "눈과 귀와 팔, 다리가 되어주던 이들을 모두 잃었다. 니가 나를 도와라. 그러면 니가 바라는 바라를 얻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다케다의 동업자가 되어 그들의 동태를 민비에게 고하라는 것.
이날 송자인은 민비의 별입시가 되기로 약속했다. 송자인은 다시 다케다(이기찬)을 만나 계약을 맺었다.
다케다는 "왜 다시 계약을 하려고 하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송자인은 "거절과 거절이 오간 뒤에 성사되는 것"이라고 태연하게 말했다. 또 송자인은 "어젠 하도 좋은 조건을 제시하길래 사기꾼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일본 공사관에 일하는 분이더라"고 말했다.
송자인은 "물론 기분은 좋지 않지만 나는 장사치다. 돈의 순리대로 움직일 뿐이다. 돈은 권력의 생리를 따라 아래에서 위로 흐르더라"며 "지금 조선이 일본의 손에 있으니 제 돈이 어디로 흐르는 지는 자명하지 않느냐"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어 송자인은 "매달 그 많은 쌀을 어디에 쓰려고 하느냐"고 묻자 다케다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이 모습을 백이강이 지켜보고 있었다. 백이강은 다케다와 만나는 송자인을 붙잡았고 "지금 뭐하는 거냐"며 "쌀거래를 하려는 거냐"고 분노했다. 이에 송자인은 "사정이 있어서 그런거니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백이강은 나라를 팔아 먹으려고 하는 일본과 계약을 하려고 하는 송자인을 이해하지 못했다. 백이강은 "저 놈은 장사치가 아니다. 알면서도 쌀거래를 하겠다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송자인은 "사정이 있다"며 흔들림 없는 태도를 일관했다.
백이강은 "인형이 참말로 이런 사람이었냐"고 마지막으로 물었다. 송자인은 그렇다고 답해 또 한 번 백이강을 실망하게 만들었다. 백이강은 무언가 결심한 듯 송자인이 선물한 장갑을 벗었다. 그리고 다시 송자인에게 건넸다.
백이강은 "솔직히 그동안 내가 인형을 지우지 못했는데 이제는 쉬울 것 같다"고 말해 미련도 떠나보내고 그야말로 완전한 이별을 선언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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