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예리가 가슴에 묻어둘 수밖에 없는 사랑으로 가슴 먹먹한 애절함을 전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금토 드라마 ‘녹두꽃-사람, 하늘이 되다’(연출 신경수, 극본 정현민) 29, 30회에서 송자인(한예리 분)이 자신을 오해하고 뒤돌아서는 백이강(조정석 분)을 차마 붙잡지 못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송자인이 다케다(이기찬 분)와 만났던 사실을 알게 된 중전 민씨(김지현 분)는 송자인에게 다케다와 위장 거래를 하라고 지시했다. 그의 동업자가 되어 조선에 범궐한 일본의 동태를 살피라는 것. 송자인은 중전 민씨의 명에 따라 다케다의 쌀 거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때, 다케다와의 거래를 성사하고 나서는 송자인의 모습을 백이강이 목격했고 “이런 사람이었느냐”라며 송자인을 몰아쳤다. 송자인이 돈과 권력을 따라 일본 편에 섰다고 오해한 것. 백이강은 실망과 배신감을 감추지 못하고 두 사람 사이 사랑의 증표였던 반장갑을 송자인에게 돌려줬다. 송자인은 매몰차게 뒤돌아선 백이강을 차마 붙잡지 못하고 가슴 아픈 눈물을 흘렸다.
한예리는 사랑의 감정을 가슴에 묻을 수밖에 없는 송자인의 아픔을 깊이 있으면서도 섬세한 감정 연기로 완성했다. 송자인은 자신을 차갑게 몰아세우는 백이강에게 애써 담담한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그가 돌아서자 힘들게 참아왔던 감정을 눈물로 왈칵 토해내며 안타까움을 배가했다. 한예리는 완급조절이 돋보이는 감정선으로 송자인의 애절한 사랑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극의 말미, 결국 청일전쟁이 발발했다. 다케다와의 위장 거래로 송자인은 또다시 전쟁의 위험 한가운데 놓인 상황. 송자인이 이 위기를 개척해나갈 수 있을지, 격동의 시대 속 송자인의 사랑이 어떻게 그려질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녹두꽃’ 방송화면 캡처